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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스틸샵 하나은행 카드 공급망 금융 업무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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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의 철강 직거래 플랫폼 '스틸샵(steelshop)'이 하나은행·하나카드와 손잡고 회원사 자금 지원에 나선다. 철강 구매 기업이 결제 버튼 한 번으로 대출 실행부터 대금 정산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공급망 금융 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동국제강은 스틸샵이 하나은행·하나카드와 '공급망 금융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0월 22일 밝혔다. 협약식은 전날인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곽진수 동국제강 영업실장(전무), 서유석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 이완근 하나카드 영업그룹 전무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동국제강과 하나은행·하나카드 3사는 스틸샵 회원사를 위한 '전용 제휴 체크카드'와 '단일 트랜잭션(One-Transaction)'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단일 트랜잭션은 하나은행의 기업 간 거래(B2B) 한도대출을 연계한 결제 시스템이다. 회원사가 스틸샵에서 결제 버튼을 누르면 대출 실행부터 정산까지 전 과정이 한 번에 진행된다. 특별 우대금리도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회원사가 자금을 마련하려면 서류를 직접 내거나 인터넷뱅킹을 따로 거쳐야 했다. 3사는 이번 제휴로 결제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 안정화 과정을 거쳐 연내 최종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번 협약은 철강 시황 변동으로 자금 경색 위험에 놓이기 쉬운 중소형 구매 고객의 조달 비용 부담을 덜고 현금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철강 산업은 전방 수요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중소 유통·구매 기업의 자금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동국제강 스틸샵 관계자는 "스틸샵을 이용하는 3000여 회원사가 자금 부담을 덜고 원활하게 철강재를 조달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를 마련했다"며 "철강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측은 B2B 이커머스 플랫폼과 은행·카드사 역량을 결합한 공급망 금융 모델이라고 소개했고, 하나카드는 B2B 결제 시장에 특화한 제휴 체크카드 결제망을 기반으로 회원사가 빠르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틸샵은 동국제강이 운영하는 철강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이다. 후판·형강·철근·냉연도금재·각관·강관 등 다양한 제품과 유통점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구매 기업이 필요한 물량을 직접 주문하는 방식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스틸포유(e-STEEL4U)는 지난해 거래액 5000억원을 기록했고, 현대제철도 올해 철강 이커머스에 뛰어들었다. 각 사는 중간 유통 비용을 줄이고 중소 수요 기업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플랫폼 사업을 키우고 있다.
금융권이 철강 구매 기업 지원에 나선 배경에는 공급망 금융의 수익 기반 확대 전략이 있다. 은행과 카드사는 플랫폼에 결제·대출 기능을 붙이면 안정적인 거래 기반 위에서 중소기업 금융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플랫폼 운영사는 회원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 거래를 늘리고, 금융사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구조다.
동국제강은 지주사 동국홀딩스 체제 아래 동국제강(열연)과 동국씨엠(냉연)으로 사업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 동국홀딩스를 비롯한 그룹 3사는 최근 저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과 배당 강화 등 주주 환원과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틸샵 같은 디지털 유통 채널 확대도 그 연장선에 있다.
다만 철강 산업 회복세가 더딘 점은 변수로 꼽힌다. 전방 수요가 뚜렷하게 살아나지 않으면 구매 기업의 자금 사정과 플랫폼 거래 규모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공급망 금융이 실제 회원사 거래 확대로 이어질지는 시스템 출시 이후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