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읽음
순직 소방관 조의금은 로또, 현직 소방관의 뼈아픈 고백 자아내
위키트리
0
경기 부천의 한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소방관을 두고 유족이 거액의 조의금을 받게 됐다는 발언이 나온 가운데 현직 소방관이 남긴 글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동료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소방관의 심정과 남겨질 가족을 향한 걱정이 담긴 글에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8월 3일 오후 3시 45분경 경북 영천시 청통면 한 공장 창고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이 폭염 속에서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 (기사 속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자료사진임을 밝힙니다.) / 뉴스1

22일 뉴스1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현직 소방관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A 씨는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불 끄다 죽어야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A 씨는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죽음을 언급하며 누군가 남긴 발언을 소개했다.

그가 전한 발언은 "소방관 순직하면 가족은 로또 맞은 거임. 소방공무원 6만 명이 조의금 모으면 10억임"이라는 내용이었다.

A 씨는 소방관이 근무 중 숨지면 전국의 동료 소방공무원들이 조의금을 모아 유족에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모인 돈이 공무원으로 평생 일해도 마련하기 어려운 큰 금액이라며 주택을 구하고 자녀의 대학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소방관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말에 담긴 의미를 털어놨다.
지난 8월 3일 오후 3시 45분경 경북 영천시 청통면 한 공장 창고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이 폭염 속에서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 (기사 속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자료사진임을 밝힙니다.) / 뉴스1

A 씨는 "그래서 우리끼린 죽어도 꼭 불 끄다 죽어야 한다는 말을 농담처럼 한다"며 "그러나 그 농담은 사실 농담이 아니라 주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뜨거워도 들어가야지. 죽어도 불 끄다 죽어야지. 불 끄다 죽으면 내 가족은 걱정 없으니까"라며 이를 위험한 현장에 나설 용기를 얻기 위한 주문이라고 표현했다.

글 마지막에는 "당신 말처럼 우리는 긁으면 100퍼센트 당첨되는 로또다. 덕분에 없던 용기를 쥐어짜서 현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문장을 남겼다.

다만 글에서 언급된 10억 원은 A 씨가 다른 사람의 발언을 인용한 금액으로 실제 유족에게 지급되는 조의금이나 보상액으로 확인된 수치는 아니다.

해당 글이 알려지면서 소방관 가족들과 시민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한 소방관의 아내는 "그런 로또는 필요 없으니까, 남편이 무사히 귀가했으면 하는 가족 1인입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소방관의 아내 역시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편이 낫다며 남편의 무사 귀가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119 구급대원을 가족으로 둔 시민의 사연도 전해졌다. 그는 구급대원인 동생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정신과 약을 복용하면서 출근하고 있으며 구조하지 못한 환자들의 이름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온라인에서는 소방관들의 희생을 금전적 보상에 빗댄 발언을 비판하는 반응과 현장 근무 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A 씨는 지난 20일에도 소방 기동복에 근조리본을 단 사진과 함께 또 다른 글을 공개했다.

그는 출근 후 책상에 놓인 근조리본을 발견했다며 소방관으로 일한 10년 동안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리본을 달았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리본을 제대로 달지 못했지만 이제는 한 번에 반듯하게 달 수 있게 됐다며 "그 익숙함이 슬프다"고 적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의 한 공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5층짜리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대원 1명이 숨지고 소방관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 등 7명이 다쳤다. / 뉴스1

앞서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경기 부천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중상을 입었다. 당시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까지 약 20분을 남겨둔 상태였으나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김 소방위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정부는 고인에게 소방위 1계급 특별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지난 19일 부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유족과 동료 소방관 등 2700여 명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으며 고인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불길뿐 아니라 연기의 확산에도 주의해야 한다. 화재로 발생한 연기에는 유해가스가 포함될 수 있으며 이를 흡입하면 의식을 잃거나 질식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불이 난 장소와 연기의 이동 방향을 확인하고 안전한 대피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을 발견하면 먼저 "불이야"라고 외쳐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화재경보 비상벨을 누른다. 불길이 작고 안전하게 진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 소화기의 안전핀을 뽑은 뒤 호스를 불이 난 곳으로 향하게 하고 손잡이를 눌러 소화약제를 뿌린다. 불이 빠르게 번지거나 연기가 많아지면 진화를 시도하지 말고 즉시 대피해야 한다.

대피할 때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엘리베이터는 화재로 전원이 차단되면 내부에 갇힐 위험이 있다. 연기가 퍼진 공간에서는 수건이나 옷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자세를 최대한 낮춰 이동한다.

문을 열기 전에는 손등으로 문이나 손잡이의 온도를 확인한다. 뜨겁다면 문 너머에 불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열지 않고 다른 대피 경로를 찾는다.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때는 통과한 문을 닫아 불길과 연기가 퍼지는 속도를 늦춘다.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면 불길과 연기에서 떨어진 공간으로 이동한다. 출입문을 닫고 젖은 수건이나 옷으로 문틈을 막아 연기 유입을 줄인다. 이후 119에 현재 위치를 알리고 구조를 요청한다.

특히 아파트에서는 불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대피 방법이 달라진다. 다른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더라도 집 안으로 연기나 불길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무조건 복도로 나가지 않는다. 창문과 출입문을 닫고 실내에서 상황을 확인하며 안내방송과 소방당국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119에 신고할 때는 정확한 주소와 건물명, 층수, 화재 상황을 설명한다.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그 위치도 알린다. 건물 밖으로 나온 뒤에는 물건을 찾기 위해 다시 들어가지 않는다.

평소에는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건물의 비상구와 계단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소화기와 화재경보기의 위치를 확인하고 피난 통로에 장애물을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