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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채금리 5% 돌파, 2002년 이후 최고치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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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 = (바르셀로나) 신정훈 특파원] 프랑스의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 건전성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의 취약한 정치적 기반과 내년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프랑스의 국채 차입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5.002%까지 상승했다. 이후에도 전 거래일보다 약 8bp(1bp=0.01%포인트) 오른 5%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프랑스 국채시장의 불안은 다른 유럽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에서도 드러난다. 프랑스 10년물 국채와 유럽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독일 10년물 국채(분트) 간 금리 차이는 약 157bp로 확대됐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컸던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 국채의 금리 차이가 커진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프랑스 정부에 자금을 빌려주는 대가로 독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는 의미다. 프랑스의 재정 위험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도 프랑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올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국채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선진국 정부 역시 누적된 국가부채와 늘어나는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프랑스는 다른 선진국보다 차입 비용 상승 압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취약해진 정부가 의회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높은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지만, 정치적 갈등으로 재정 정상화 계획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예정된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대립이 격화하는 점도 시장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프랑스 전역에서 이어지는 광범위한 시위와 정치권의 갈등은 정부의 정책 추진력을 약화시키고 재정 개혁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은 프랑스 정부의 이자 부담을 늘려 재정적자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재정 불안이 다시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금리 급등은 글로벌 금리 상승이라는 공통 요인에 더해 프랑스의 재정 문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채시장에 집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프랑스 정부가 예산안 처리와 재정적자 감축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진전을 보이느냐가 국채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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