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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은퇴 후 일상 공개, AI 대국 당시 심경 고백
위키트리20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이세돌과 배우 허성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세돌의 세계대회 우승 기록과 승부욕, 바둑에 집중했던 선수 시절의 생활, 은퇴 후 달라진 일상 등이 소개됐다.
송은이는 이세돌이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총 14차례 우승해 역대 우승 횟수 2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누적 우승 상금이 약 100억원에 이르는지 묻자 이세돌은 정확한 금액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종국은 이세돌이 과거 바둑 리그 용병으로 참가했을 때 승리한 경기에서만 돈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한 최초의 바둑기사라고 전했다. 이세돌은 패배한 경기까지 대가를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승리 수당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둑에 몰두한 나머지 자신의 혈액형조차 모른다는 사실도 밝혔다. 현재까지 혈액형을 모른다며 건강검진을 받는 일이 오히려 근심과 걱정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2003년에는 9단에 올랐다. 세계대회 우승 14회, 국내대회 우승 32회 등 프로 통산 50회 우승을 기록했다. 2019년 은퇴 당시 보도된 통산 전적은 1904전 1324승 3무 577패로, 승률은 약 69.7%였다. 누적 상금은 약 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세돌의 선수 생활은 국내 바둑계의 정상에 머무는 데 그치지 않았다. 국제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하며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기사로 활동했다. 특히 세계 정상급 기사들이 참가하는 주요 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거두며 세계대회 우승 14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는 2019년 11월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프로기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당시 은퇴 배경에는 인공지능 바둑의 발전도 있었다. 인간이 오랜 시간 훈련해 도달한 수준을 AI가 넘어서는 모습을 직접 경험하면서 프로기사로서 앞으로의 활동을 고민하게 됐다는 취지였다.
이세돌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사건 가운데 하나는 2016년 3월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와의 5번기다. 당시 알파고는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와의 대국에서 5전 전승을 거둔 뒤 세계 정상급 프로기사인 이세돌과 맞붙었다. 인간 최고수와 AI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대국 결과는 알파고의 4승 1패였다. 이세돌은 첫판부터 세 판을 연속으로 내줬다. 당시에는 AI가 인간 최정상급 기사와의 대국에서도 우세를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바둑계 안팎에서 큰 반향이 일었다.
그러나 네 번째 대국에서 이세돌이 승리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알파고가 앞선 세 판을 모두 이긴 상황에서 거둔 승리였으며, 이세돌은 당시 인간 프로기사가 알파고를 상대로 기록한 유일한 승리를 남겼다. 마지막 5국에서는 다시 패해 최종 전적은 1승 4패로 마무리됐다.
4국에서 특히 주목받은 수는 이세돌의 78수였다. 예상하기 어려운 지점에 둔 이 수는 알파고의 대응을 흔들었고, 대국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구글 딥마인드가 공개한 분석에서도 이 수는 알파고가 예상하기 어려웠던 선택으로 소개됐다.
이 대국은 인간이 AI를 상대로 거둔 한 번의 승리라는 기록뿐 아니라 바둑에서 AI가 어떤 방식으로 수를 선택하는지, 인간 기사가 AI의 판단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알파고는 전체 5번기에서 승리했지만, 이세돌의 4국 승리는 인간 기사가 AI를 상대로 전략적인 수를 통해 승부를 뒤집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이세돌의 알파고 상대 1승은 모든 종류의 AI를 통틀어 유일한 승리라는 의미는 아니다. 당시 알파고와의 공식 5번기에서 인간 프로기사가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시 대국은 실력 차이를 고려해 이세돌이 먼저 돌을 놓고 시작하는 접바둑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대국에서 이세돌은 두 점을 먼저 놓고 한돌과 대국해 불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도 78수가 주목받았다. 알파고와의 4국에서 승리의 계기가 된 수와 같은 번호의 수가 등장하면서 바둑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다만 한돌과의 3번기 전체 성적은 1승 2패였다. 이세돌은 두 번째 대국에서 패했고, 마지막 대국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첫판의 승리는 접바둑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나왔기 때문에 세 판 모두 같은 조건에서 겨룬 결과는 아니었다.
알파고와의 대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AI와 인간 기사의 실력을 확인하는 무대였다면, 한돌과의 대국은 이세돌이 현역 프로기사로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 자리였다. 그는 은퇴를 앞둔 시점에도 AI를 상대로 직접 수를 놓으며 자신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세돌은 2019년 말 프로기사에서 은퇴한 뒤 달라진 생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방송에서 “사실상 백수로 산 지 꽤 됐다. 백수가 진짜 힘들더라. 백수 활동이 제일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프로기사로 활동할 때는 대국과 훈련을 중심으로 생활이 이어졌다. 정해진 대국 일정에 맞춰 준비하고 상대 기사의 기풍을 연구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일상이었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지 않게 됐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야 했다.
그는 바둑을 쉬면서 실력이 달라지는 문제도 언급했다. 이세돌은 “바둑은 쉬면 달라진다”며 “처음 2년 정도는 은퇴하나 마나 그게 그거라고 생각했는데 이후부터는 확실히 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인 것 같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바둑을 두면서 쌓은 경험과 판단력이 있더라도 실전에서 요구되는 감각은 지속적인 훈련과 대국을 통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은퇴 직후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과 달라진 점을 체감했다는 것이다.
이세돌은 은퇴 후 강연과 방송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프로기사라는 직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바둑 외의 활동을 경험하는 과정도 그의 일상에 자리 잡았다. 다만 방송에서 그는 은퇴 후 생활이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며 일상을 꾸려가는 어려움을 웃음 섞인 표현으로 털어놨다.

이어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대국을 진행했던 경험도 언급했다. 이세돌은 “그래서 굉장히 공정한 게임을 했다. AI는 20초, 저는 무제한으로 시간을 뒀다. 그렇게 해야 이기더라”고 설명했다.
바둑에서는 제한 시간과 착수 조건이 대국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간 기사와 AI가 대국할 때도 시간 제한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승부의 조건이 달라진다. 이세돌은 방송에서 자신이 시간을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국해야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경험을 전했다.
다만 방송에서 언급한 AI 대국이 2016년 알파고와의 공식 5번기나 2019년 한돌과의 은퇴 대국 중 어느 경기를 가리키는지는 해당 발언만으로 특정하기 어렵다. 알파고와의 5번기에서 이세돌은 최종 1승 4패를 기록했고, 한돌과의 은퇴 대국에서는 첫판을 이긴 뒤 2연패해 1승 2패로 마쳤다.
이세돌은 세계대회 14회 우승과 프로 통산 50회 우승을 기록한 뒤 2019년 프로기사 생활을 마쳤다. 알파고와의 대국에서는 1승을 거뒀고, 은퇴 대국에서도 AI 한돌을 상대로 첫판 승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