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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지사, 경기국제공항 건설 연구용역 재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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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국제공항 건설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취임 이후 멈춰 있던 관련 연구용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고, 도민을 대상으로 한 공감대 확산 작업에도 들어갔다고 밝혔다. 근거로 내세운 것은 반도체 수출 물류 수요와 도민의 공항 이동 부담 등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추 지사의 해당 발언은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질의에 나선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무)이 경기도의 반도체 산업 비중과 인천국제공항의 수용 한계를 수치로 제시하며 경기국제공항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요구했고, 추 지사가 이에 답하는 형식이었다.

추 지사는 “우리는 반도체를 가장 많이 생산하면서 첨단 항공화물 수요가 충분한 도인데 공항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경기도에 공항이 정말 없느냐는 의문이 나올 수 있지만, 행정구역을 따져 보면 사실이다. 경기도에는 국제공항은 물론 여객기가 운항하는 민간 공항 자체가 한 곳도 없다.

공항 이름과 수도권 권역 때문에 혼동이 생기는 사례가 많다. 김포국제공항은 이름과 달리 경기도 김포시가 아닌 서울특별시 강서구(공항동·방화동 일대)에 있다. 1958년 국제공항으로 지정될 당시 해당 지역이 경기도 김포군 양서면에 속해 ‘김포’라는 이름이 붙었고, 1963년 서울특별시로 편입된 뒤에도 원래 이름이 유지됐다. 인천국제공항의 주소는 인천광역시 중구(영종도)다. 인천시는 1981년 경기도에서 직할시(현 광역시)로 분리·독립해 경기도와 행정구역이 완전히 나뉘어 있다.

경기도 안에 활주로 시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성남 서울공항, 수원 공군기지, 오산·평택 미군기지 등이 있지만 모두 군사 전용 비행장이다. 인구가 1,400만 명에 가까운 광역지자체가 자체 민간 여객 공항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도는 도민 편의와 반도체 등 첨단 물류 수요를 이유로 경기국제공항 유치와 신설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염 의원이 꺼낸 첫 번째 수치는 생산과 수출의 불일치였다. 국내 반도체 산업 부가가치의 85%, 매출액의 76%가 경기도에서 나오지만 반도체 수출의 98%는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다는 것이다. 공장은 경기도에 몰려 있는데 물량이 빠져나가는 항공 관문은 인천 한 곳에 의존하는 구조다. 염 의원은 이 구조를 전제로 장기 물류 수요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자료사진. / 뉴스1

두 번째 수치는 인천공항의 포화 시점이다. 염 의원은 인천공항이 4단계 확장공사를 끝냈는데도 항공 수요가 계속 늘어 2033년께 다시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검토 중인 5단계 확장까지 이뤄지더라도 2042년께 재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5단계 확장이 끝난 뒤 확보되는 여유 기간은 9년 안팎이다.

시간표도 쟁점으로 거론됐다. 염 의원은 “공항은 필요해진 다음에 짓기 시작하면 늦는다”며 국가 인프라 사업은 10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염 의원이 든 기간을 그대로 적용하면 2026년 10월에 착수하더라도 완공 시점이 인천공항 포화 예상 시기인 2033년보다 늦어질 수 있다. 반도체 특화 지자체인 경기도가 첨단산업 국제물류 공항을 준비할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 나온 배경이다.

염 의원은 정부 계획과의 접점도 짚었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수립할 예정인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경기국제공항을 반영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가 두 달 남짓 남아 경기도가 대응할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다. 염 의원은 계획에 반영된 뒤에도 후속 검증과 지역 주민 수용성 확보 절차가 이어지므로 경기도가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추 지사는 용역이 멈춘 경위부터 설명했다. 취임 후 현황을 파악해 보니 경기국제공항 관련 연구용역이 중단된 상태였고, 중단 사유로는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다만 조사 결과 그런 소지는 없었고 용역 내용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신뢰할 만한 결과를 확인해 재개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용역은 현재 진행 중이다.
추미애 경기지사. / 뉴스1

화물 수요와 별개로 추 지사가 제시한 또 하나의 근거는 도민의 이동 시간이다. 추 지사에 따르면 경기도민이 공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 22분이다. 서울 시민의 40분, 인천 시민의 38분과 비교하면 각각 42분, 44분이 더 걸리고, 서울과 견주면 약 2배다. 편도 차이를 왕복에 그대로 대입하면 공항을 한 번 오가는 데 1시간 24분에서 1시간 28분이 더 들어가지만, 단순 계산 수치일 뿐 실제 이동 시간은 거주 지역과 교통수단에 따라 달라진다.

추 지사는 “경기도민들이 공항을 이용하는 데 접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물류뿐 아니라 일반 도민의 이동 부담도 공항 추진의 논거로 삼겠다는 취지다. 추 지사는 이런 현실을 도민에게 적극 알리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단계에서 확정된 사항은 많지 않다. 경기국제공항은 아직 연구용역이 진행 중인 사안이며, 국정감사 발언에서는 입지와 사업비, 개항 시기가 제시되지 않았다. 국제공항은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화물 처리 시설을 함께 갖추는 대규모 인프라여서 해당 항목은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에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연내 수립 예정인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되는지가 첫 관문이고, 반영된 뒤에도 후속 검증과 주민 수용성 확보 절차가 남아 있다.

용역과 도민 공감대 확산 작업은 동시에 진행된다. 용역에서 수요 예측과 입지 검토가 이뤄지는 동안 도는 공항이 필요한 이유를 도민에게 설명하는 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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