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읽음
메타플래닛 슈퍼리그 인수 주총 통과…출자 비트코인 2,100개 평가액 29% 늘었다
위키트리
일본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미국 나스닥 상장사 슈퍼리그(Super League Enterprise)를 인수해 미국 비트코인 재무 거점으로 삼는 계획이 주주 관문을 넘었다. 슈퍼리그는 10월 19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10월 16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메타플래닛 투자와 관련한 모든 안건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거래는 올해 4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 2,100개와 현금 250만 달러를 넣는 대가로 신주와 우선주, 워런트(신주인수권)를 받는다. 계약 체결 당시 약 1억 3,210만 달러였던 비트코인 평가액은 주총일 기준 약 1억 7,000만 달러까지 올랐다.
슈퍼리그에 따르면 메타플래닛은 미국 자회사 메타플래닛 홀딩스(Metaplanet Holdings, Inc.)를 통해 거래 종료 시점에 비트코인 2,100개와 현금 250만 달러를 출자한다. 8월 18일 공개된 확정 계약에 담긴 내용이다. 계약상 기준일인 8월 14일 코인베이스 거래소 종가로 따지면 비트코인 2,100개는 약 1억 3,210만 달러였다.
10월 16일 기준으로는 이 평가액이 약 1억 7,000만 달러(약 2,270억 원, 1달러 1,334원 기준)로 불어났다. 계약 시점보다 약 3,790만 달러, 비율로는 29%가량 늘어난 규모다. 슈퍼리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변동성이 크고 앞으로도 오르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립토타임스(The Crypto Times)에 따르면 이번에 승인된 안건에는 메타플래닛에 대한 증권 발행, ‘슈퍼플래닛(Superplanet, Inc.)’으로의 사명 변경, 정관 개정이 포함됐다. 다만 거래는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 나스닥 관련 서류 제출 등 통상적인 종료 조건이 남아 있다.

초기 투자 대가로 메타플래닛은 보통주 4,485만 9,400주를 주당 3달러에 받는다. 주식 수는 8월 14일 비트코인 기준가로 고정됐다. 종료 전에 비트코인 가격이 움직여도 주식 수는 달라지지 않는다. 주식 수에 주당 가격을 곱하면 약 1억 3,460만 달러로, 현금 250만 달러를 더한 총 거래 규모와 맞아떨어진다.
추가 증권도 있다. 메타플래닛은 거버넌스와 의결권 관련 권리가 붙은 전환 영구우선주 100주와 함께, 10년 만기 워런트를 받는다. 워런트로 살 수 있는 보통주는 최대 3억 8,100만 주다. 4개 구간으로 나뉘며 행사가격은 주당 3달러에서 33.50달러까지 단계적으로 오른다.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전략 책임자 딜런 르클레어(Dylan LeClair)는 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이 워런트가 최대 34억 달러 규모의 잠재적 주식 자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코인게이프가 전한 내용이다. 워런트가 실제로 행사되면 신주 발행 규모가 상당히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메타플래닛이 종료 후 24개월 동안 쥐는 선택권도 있다. 액면가 100달러짜리 비전환 후순위 유동성 우선주를 최대 210만 주, 금액으로 최대 2억 1,000만 달러까지 인수할 수 있다. 크립토타임스는 이 권리가 투자 의무가 아닌 선택권이라 확정된 자금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메타플래닛이 받을 보통주와 워런트 행사분, 전환우선주 전환분에는 5년 락업(매각 제한)이 걸린다.
두 회사가 처음 발표한 추정치로는 거래 종료 뒤 메타플래닛이 발행 보통주의 약 95.7%를 보유한다. 기존에 발행된 일부 선행 납입 워런트가 행사되면 지분율은 약 93.6%로 내려간다. 크립토타임스는 이 수치가 거래 자료의 자본 구성 가정에 따른 것이어서 주식 수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지배력의 핵심은 ‘전략적 제휴 우선주’다. 르클레어는 이 우선주에 배당과 청산 우선권이 없고 목적이 거버넌스에 있다고 밝혔다. 메타플래닛이 우선주를 갖고 있는 동안에는 정관 변경, 합병이나 경영권 변경, 이사회 과반 지명에 메타플래닛의 동의가 필요하다.
슈퍼리그의 기존 사업은 그대로 유지된다. 광고·미디어 활성화 사업은 별도 영업 부문으로 이어지고 맷 에델먼이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킨다. 슈퍼리그는 게임 인구 33억 명을 겨냥해 브랜드 광고와 콘텐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다.
에델먼은 주주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거래가 마무리되면 우리는 더 이상 현재의 규모만으로 정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려진 브랜드를 상대하는 운영 사업에 더해 비트코인 2,100개로 시작하는 재무 자산과 세계 최대급 기업 비트코인 보유사의 장기 후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슈퍼플래닛이 내세우는 지표는 보통주 1주에 귀속되는 비트코인 양, 즉 주당 비트코인이다. 크립토타임스가 전한 위임장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이를 늘리기 위해 부채나 보통주 발행에만 의존하지 않고 선순위 비전환 영구우선주를 활용할 계획이다. 코인마켓캡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영구우선주 발행을 스트래티지의 STRC 상품과 비슷한 구조로 설계하고 영업이익으로 배당을 지급하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종료 후에는 자체 주당 비트코인 지표도 공개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 4만 3,000개를 보유해 스트래티지와 트웬티원 캐피털에 이어 상장사 중 세 번째로 많다. 이번에 출자하는 2,100개는 전체 보유량의 5%에 못 미친다. 코인게이프는 비트코인트레저리스 자료를 인용해 2,100개 시작 기준으로 슈퍼플래닛이 비트코인 보유 기업 순위 35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메타플래닛의 사이먼 게로비치 최고경영자는 “일본에서 세계 최대급 비트코인 재무를 쌓았고, 슈퍼플래닛은 가장 깊은 자본시장인 미국에서 짓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X 게시글에서는 일본 증권 자회사와 함께 두 주요 자본시장에서 보완적인 플랫폼을 갖게 된다며, 자본을 국제적으로 조달하고 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인마켓캡은 벤치마크-스톤엑스의 마크 파머가 이 딜을 지난 2년간 이어진 ‘쉘 앤드 PIPE’ 방식의 비트코인 재무 거래와 다르게 봤다고 전했다. 할인된 외부 자금을 끌어오지 않고 자체 대차대조표로 인수 자금을 댄다는 이유다. 지분은 8월 17일 슈퍼리그 종가 근처에서 협상 할인 없이 책정됐다. 메타플래닛은 단순 비트코인 축적을 넘어 금융상품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 노바’를 추진 중이며, 일본 증권사 시이보 증권 인수와 비트코인 담보 채권형 상품 ‘비트본드’ 출시도 그 일환이다.
시장은 일찍 반응했다. 8월 18일 슈퍼리그 주가는 장중 최대 80% 급등했다가 50~53% 상승으로 안정됐고, 메타플래닛 주가는 4% 남짓 올랐다. 코인게이프는 트레이딩뷰 자료를 인용해 주총 승인 소식 이후 SLE 주가가 약 5달러에서 거래되며 9% 넘게 올랐고 최근 3개월간 61% 넘게 상승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