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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내년 미국 아동에 스페이스X 주식 1주 증여
아주경제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에 "내년에 미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내가 가진 스페이스X 주식을 1주씩 주겠다"고 적었다. 이어 "이는 앞으로 있을 많은 일의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차원의 주식 지급이 아니라 개인 보유 지분을 증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증여 규모는 1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25년 미국 인구조사 자료를 토대로 아동 인구를 약 7200만명으로 잡았다. 여기에 지난 16일 스페이스X 종가인 146.03달러를 적용하면 약 105억달러에 달한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다만 이는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한 추정치다. 실제 증여 가치는 지급 당시 주가와 최종 대상 인원에 따라 달라진다. 머스크는 '미국의 모든 어린이'라는 표현 외에 연령과 시민권·거주 요건 등 세부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내년 중 언제, 어떤 절차로 주식을 전달할지도 밝히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공익기금 조성 발표 직후 나왔다. 앤트로픽은 전날 주주 승인을 거쳐 자사 주식 5%를 '앤트로픽 공익기금'에 출연하겠다고 발표했다. 일정 기준보다 기업가치가 50% 상승할 때마다 이사회 재량으로 지분 2%를 추가 출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머스크는 앤트로픽의 발표에 "주식을 대중에게 직접 나눠주는 것을 권한다"고 반응한 뒤 자신의 증여 구상을 공개했다. 기금을 통한 사회공헌 대신 개인에게 주식을 직접 이전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스페이스X 경영진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주식 기부 의사를 밝힌 사례는 앞서도 있었다. 그윈 샷웰 사장은 지난 7월 남편과 함께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11~17세 어린이 200만명 이상에게 '트럼프 계좌'를 통해 회사 주식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머스크는 이번 증여에 같은 제도를 활용할지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9000억 달러를 넘고, 이 가운데 스페이스X 지분 가치가 약 7000억 달러를 차지한다. 보유 자산에 비춰 대규모 증여 여력은 있지만, 실제 이행 여부는 별개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과거에도 실현되지 않은 구상을 내놓거나 나중에 농담이었다고 설명한 전력이 있다고 짚었다. 머스크는 이번 게시물을 엑스 계정 상단에 고정했지만, 구체적인 지급 계획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