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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유튜브, 본지 논조와 충돌하는 이재명 옹호 논란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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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X(엑스)에 한 영상을 공개하며 “공개국무회의를 보신 분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국민들께서는 다 환영하는 국무회의 일부공개를 ‘공개회의라 국무위원들이 말을 못한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공개하지 마라고 압박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썼다. 장관들이 국무회의 생중계 축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는 한국일보 보도에 반박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박을 위해 공유한 영상은 경향신문 유튜브 콘텐츠 ‘구교형의 정치비상구’ 지난 16일자 콘텐츠를 인용한 내용이다. ‘구교형의 정치비상구’는 이재명 대통령의 소통과 관련한 비판과 우려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는데, 이는 경향신문의 논조와 충돌하고 있다. 여러 언론이 유튜브를 통해 주장이 강한 시사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여권 내 갈등에 지나치게 주목하고, 일방적 주장을 반복하고, 조롱성 주장을 한다는 지적이 온다.

SNS소통 국무회의 생중계 비판에 맞선 ‘정치비상구’

‘구교형의 정치비상구’는 섬네일에 “국무회의 생중계 때문에 말 못한다? 구교형과 정구승의 완벽 반박!”이라는 문구를 썼다. 해당 영상의 제목은 「“국무회의, 중계 계속 해달라” 경향티비 설문조사 결과 98%가 원했다」다.

진행자인 구교형 기자는 “팩트 관계를 정리해 드린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차관의 지적을 즉각 수용한 대목,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민간 전문가를 쓸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인 대목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일보 보도를 가리켜 “이런 식으로 설명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면 자격 미달인거고 장관들이 이런 얘기를 언론에 쉬이 했을리도 없어 보인다”며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사나 의혹을 만든 쪽이 ‘음모론’을 주장한다는 식의 패널의 주장을 반박 없이 여과 없이 내보냈다.
앞서 ‘구교형의 정치비상구’는 이재명 대통령의 잦은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두고 김어준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진행자를 비롯해 언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콘텐츠 섬네일은 “그들이 짖는 걸 보니 이잼 SNS 참 잘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배경에는 조선일보 사옥과 김어준 진행자의 사진을 써 이들을 가리켜 ‘짖는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 자막에선 ‘대통령 SNS에 딴지 거는 김어준과 레거시 언론, 왜?’라는 문구를 띄우기도 한다. 다른 영상 섬네일에선 「이재명 SNS활동 적극 옹호한 구교형 이정주 강수영에 감동한 시청자들」 문구를 냈고 “대통령은 직간접 소통 다 잘하고 있음!”이다.

구교형 진행자는 “김어준씨와 레거시 언론이 이구동성으로 우리 이재명 대통령 SNS 자제 혹은 점검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울리지 않는 두 쌍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ABC도 모르고 X(엑스)의 효용과 가치도 모르는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훈수를 두니까 대통령이 얼마나 우스울까 이런 얘기 들으면서”라고 했다. “대통령이 엑스에 올린 글들이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걸 제가 제기하고 싶은 것”이라며 “(SNS를) 보지도 않고 형식에 대해 고민도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적으로 대통령이 하는 게 싫은 거야”라고 단언한다.
경향신문 유튜브 콘텐츠에선 이재명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여권 내 비판적 정치인에겐 조롱성 제목을 쓰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섬네일을 보면 「김지용에게 비겁자 딱지 붙인 윤건영, 박주민의 억까, 왜?」, 「정청래 후달리나」, 「신천지 의혹에 긁힌 팀 정청래」, 「정권의 골칫덩어리, 임은정」 등 ‘억까’, ‘후달리나’, ‘긁히다’ 등 일반 기사에서 쓰지 않는 조롱성 표현을 쓴 것도 특징이다.

조선일보와 김어준만 이 대통령 소통 비판? 경향신문도 강하게 비판해

그러나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소통과 관련해 잇따르는 우려는 언론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국무회의 생중계를 통해 행정의 투명성을 키우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생중계의 특성상 대통령의 독무대가 되기 쉽고 부처 간 정책 조율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언론 공통의 지적이다. SNS 소통의 경우 SNS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에 나선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느냐다. 최근 빈도가 잦아지고 당내 갈등 현안을 소재로 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서 국민과 소통이라기보단 여권 내 갈등 논박이 많아지는 점에 우려가 있다.
경향신문도 예외가 아니다. 경향신문은 지난 16일 「장관들의 ‘국무회의 중계 축소’ 요청, ‘하명식’ 국정소통 바꿔야」 사설에서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나 발언이 곧바로 정책 추진으로 이어져 혼선을 빚는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그 사례로 △성평등가족부 주도로 공론조사를 거친 촉법소년 연령하향안이 대통령 한마디에 무력화된 사실 △농지 전수조사와 노란봉투법 시행령 추진이 사전 검토 없이 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계기로 시작됐다가 후퇴된 사실 △초고가 1주택 보유세 부과와 같은 민감한 부동산 정책을 두고 유튜브 댓글로 즉석에서 여론을 수렴하는 모습이 연출된 점 등을 언급했다.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에선 긍정적 사례만을 언급하며 ‘팩트 정리’라고 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향신문은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SNS 활동에 대해선 여러차례 우려하는 사설을 냈다. 지난 16일 경향신문은 “대통령의 SNS 활용도 긍정적 영향 이상으로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SNS가 소통 창구가 아니라 우호적 여론을 공유하고 반대 의견을 반박하며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12일 사설에서도 “대통령의 SNS 소통은 즉각성·현장성·직접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발언이 정제되지 않을 경우 국정 혼선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이 대통령 SNS 소통 활발히 하더라도 표현 정제해야」 사설에서 “내부 균열은 심화하고 이 대통령의 지지 기반은 오히려 더욱 협소해지기 십상”이라며 “SNS를 활용할 때 항상 전체 국민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거기에 맞게 표현도 정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11일 기사에서도 “직접 소통이 늘어날수록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오히려 공세의 빌미가 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가 여권 내 갈등에 대한 반박이나 특정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에 집중되면서 직접 소통이 오히려 여권 내 공방을 키우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했다. 「이 대통령 취임 500일…‘만기친람’으로 귀결된 리더십」 기사에서도 같은 우려를 담았다.

언론 논조와 차이 나는 유튜브 콘텐츠에 ‘우려’도

여러 언론에서 유튜브를 통해 강한 주장을 담는 시사대담형 콘텐츠를 내보내면서 본지 논조와 충돌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의 경우 전국언론노동조합 오마이뉴스지부 공정보도위원회가 오마이TV가 ‘민주진영 내에서 편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친석’ 또는 ‘친명’ 성향이 두드러진 영상 논조에 문제제기를 한 사실이 있다.

한국일보 뉴스이용자위원회 회의 내용을 전한 지난 7일 기사에 따르면 위원들은 콘텐츠의 편향성과 자극성, 여권 내 갈등에만 집중하는 점을 지적했다.

위원들은 “비판 대상이었던 유시민 작가, 조국혁신당, 추미애 경기도지사 측을 대변하는 패널은 출연과 논쟁의 기회가 없었다”, “언론이 관점을 취하면서 논쟁을 균형 있게 다루는 것과 특정 진영과 동일시되는 것은 다르다”, “(콘텐츠 비중이) 여권 내부 갈등에 관한 내용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대체로 대통령과 민주당 주류를 옹호하고 강경파를 비판하는 논조를 드러냈다”, “정쟁 외의 정치적 주제, 의제를 발굴하고 심도 있게 다루는 시도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패널, 게스트, 기자를 막론하고 조롱과 비하 표현을 했다” 등 지적이 잇따랐다.

경향신문의 경우 2024년 ‘구교형의 정치비상구’를 시작할 당시 경향신문의 한 기자는 “기본적으로 취재를 해서 전달한다는 원칙이 있지 않나. 최소한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기반이 언론엔 있다고 생각하는데 유튜브에도 적용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이런 유튜브 콘텐츠들이 유행한다고 추락한 언론 신뢰도가 오를까. 도움은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경향신문 지면에선 입장을 담지 않는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등을 패널로 섭외했다.

진보 신문사의 유튜브 채널이 ‘매불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등 진보 유튜브 채널과 비슷한 수준의 편향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6월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보에 「유튜브 정치시사채널 이용자의 선택적 노출, 정치적 태도 극화에 대한 뉴스 리터러시의 역할」(신하나) 논문은 한겨레 ‘뉴스다이브’, 경향신문 ‘구교형의 정치비상구’ 등을 분석했는데 논조 편향성을 기준으로 봤을 때, 한겨레(한겨레TV), 경향신문(경향티비)은 100% 이재명 편향적 논조를 보였다. 반면 보수 인플루언서 채널은 거의 100% 김문수 편향 논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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