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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밤 생산지 부여, 왜 공주 밤에 밀리나”…조덕연 의원, 농업정책 대전환 촉구
투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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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전국 최대 밤 생산지로 꼽히는 충남 부여가 왜 ‘공주 밤’에 밀리고, 전국적인 딸기 산지이면서도 ‘논산 딸기’의 브랜드 경쟁력에 뒤처지고 있는가.

부여군의회 조덕연 의원이 12일 열린 제304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며, 부여 농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과감한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부여의 자랑인 ‘굿뜨래 부여 10품’이 풍부한 농업 자원을 상징하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어느 한 품목도 전국 시장을 압도하는 대표 브랜드로 키우지 못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딸기·밤·수박·멜론·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전략 작목을 선정해 생산부터 연구개발(R&D), 가공, 유통, 수출까지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특히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이 특정 작목을 중심으로 산업 기반과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는 동안 부여는 여러 품목에 지원과 역량을 분산하면서 시장 주도권 확보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농산물을 잘 생산하는 지역을 넘어, 농업인이 제값을 받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지역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 ‘굿뜨래 10품’의 역설…농산물은 많지만 전국 대표 브랜드는 희미

부여는 딸기와 밤, 수박, 멜론, 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농업지역이다.

지역 농산물 브랜드인 ‘굿뜨래’는 부여 농업의 경쟁력과 자부심을 상징한다.

그러나 조 의원은 생산 품목의 다양성이 곧바로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이나 농가소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표 농산물이 열 가지에 이르지만, 소비자가 부여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압도적인 주력 상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모든 작목을 고르게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부여가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품목을 선정하고, 행정력과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굿뜨래 10품’을 축소하거나 포기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농산물의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전국 시장을 선도할 대표 작목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 논산딸기는 전국 브랜드로, 부여딸기는 무엇으로 승부할 것인가

조 의원이 비교 사례로 제시한 곳은 인근 논산시다.

논산은 딸기를 중심으로 농가 육성, 재배시설 현대화, 신품종 연구, 수출 확대, 축제 등 산업 전반을 연계해 딸기의 지역 대표성을 강화해 왔다.

조 의원은 이러한 집중 육성 전략이 논산을 전국적으로 알려진 딸기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한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부여 역시 딸기 주요 생산지역임에도 차별화된 품종 개발과 시설 투자, 유통망 확대, 해외시장 개척 등에서 더욱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조 의원의 주장이다.

단순히 딸기를 많이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소비자가 먼저 찾는 브랜드, 안정적인 품질, 차별화된 상품, 국내외 판로를 함께 갖춰야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조 의원은 부여가 타 지역의 성공 사례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부여만의 품종과 재배 기술, 품질 기준을 구축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전국 최대 밤 생산지라면서…‘공주 밤’에 가려진 부여 밤의 존재감

조 의원이 특히 문제를 제기한 대목은 부여 밤의 브랜드 경쟁력이다.

부여는 밤 생산 기반을 갖춘 주요 산지지만 소비자 인지도와 상품화, 산업화 전략에서는 공주 밤에 비해 부여의 존재감이 충분히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량과 재배 기반이 강점이라고 해도 그것만으로 시장의 주도권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지역 이름을 앞세운 차별화된 브랜드, 소비자가 기억하는 상품, 가공식품과 관광 콘텐츠, 안정적인 유통망이 결합돼야 생산 경쟁력이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다.

조 의원은 부여 밤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생산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가공·유통·관광을 아우르는 산업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밤을 원물로 판매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고부가가치 가공식품 개발과 체험형 관광, 지역 축제 등을 연계해 부여 밤의 활용 범위와 부가가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주 밤과의 경쟁에서도 단순한 생산량 경쟁이 아니라 부여만의 품질과 상품성, 브랜드 스토리를 앞세운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예산을 나눠주는 방식에서 벗어나라”…핵심 작목에 과감한 투자

조 의원이 제시한 첫 번째 해법은 ‘선택과 집중’이다.

모든 작목에 예산을 일정하게 나눠 지원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부여가 전국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품목을 선정하고, 생산 기반부터 유통과 수출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생산시설 현대화 ▲신품종 개발 및 연구개발 투자 ▲스마트·친환경 재배 기반 조성 ▲공동 선별·유통 인프라 확충 ▲국내외 판로 개척 등을 하나의 정책 패키지로 묶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농가별·품목별로 흩어진 지원사업을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하고, 투자 효과가 농업인의 소득 증대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핵심 작목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생산량뿐 아니라 시장 수요, 가격 변동성, 기후변화 대응력, 농가 참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전략 품목 육성과 함께 다른 농산물의 생산 기반과 농가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균형 있는 정책 설계도 필요하다.

■ ‘굿뜨래’ 이름값 높여야…품질·브랜드·유통 전면 재정비

조 의원은 ‘굿뜨래’ 브랜드의 내실화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브랜드의 경쟁력은 이름을 알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품질과 일관된 관리체계, 합리적인 가격, 안정적인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조 의원은 최고 품질의 농산물이 ‘굿뜨래’ 브랜드를 달 수 있도록 품질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작목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유통과 판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산 단계부터 선별·포장·상품화·판매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정비하고, 온라인 유통과 수출시장 진출 등 새로운 소비 경로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신뢰가 높아지고 농산물의 부가가치가 커질수록 농업인이 거둔 결실이 실질적인 소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 생산을 넘어 산업으로…농업인의 땀이 소득으로 이어져야

조 의원의 문제 제기는 결국 부여 농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을 바꾸자는 데 있다.

얼마나 많은 농산물을 생산했는가에만 머물지 말고, 얼마나 높은 가격에 판매했는지, 브랜드가 얼마나 알려졌는지, 가공과 관광으로 얼마나 부가가치를 창출했는지, 농업인의 소득이 실제로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부여군이 다양한 농특산물을 보유했다는 사실에 안주하지 말고, 지역 자원을 냉철하게 분석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정책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농업인이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제 가치를 인정받고, 전국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며,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굿뜨래 10품’은 부여 농업의 자산이다. 그러나 다양한 품목을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시장의 승자가 될 수는 없다.

부여 밤이 공주 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여 딸기가 논산딸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굿뜨래가 전국 소비자가 먼저 찾는 브랜드로 성장하려면 생산을 넘어 브랜드와 산업을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조덕연 의원이 던진 질문은 분명하다. 부여 농업이 계속 ‘많이 생산하는 농업’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제값 받고 잘 파는 농업’으로 도약할 것인가.

이제 부여군의 정책 선택과 실행력이 농업의 미래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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