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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 벤조디아제핀 복용, 주요 선천성 기형 위험 증가와 연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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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리검여성병원과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공동 연구진은 약 423만건의 임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임신 첫 3개월 동안 벤조디아제핀에 노출된 경우에도 주요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됐다.
벤조디아제핀은 중추신경계의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 작용을 강화해 불안과 불면, 경련 등을 완화하는 약물이다.
알프라졸람과 로라제팜, 디아제팜 등이 대표적이며, 임신 중 복용할 경우 태아의 장기 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주요 장기가 형성되기 때문에 약물 노출에 따른 선천성 기형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의 공공 및 민간 건강보험 자료에 포함된 임신 약 423만건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약 7만9000건은 임신 첫 3개월 동안 벤조디아제핀을 한 차례 이상 처방받은 사례였다.
연구진은 약물 노출 여부에 따라 주요 선천성 기형 발생률을 비교하고, 산모의 정신질환과 만성질환, 다른 약물 사용, 의료서비스 이용 및 인구학적 특성 등을 보정했다.
분석 결과 보정 전에는 벤조디아제핀 노출군에서 주요 선천성 기형 발생률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공공보험 가입자의 경우 노출군에서 4.1%, 비노출군에서 3.4%였으며, 민간보험 가입자에서는 각각 4.9%와 3.7%였다.
그러나 산모의 기저질환과 다른 위험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는 이러한 차이가 사라졌다. 전체 주요 선천성 기형에 대한 보정 상대위험도(RR)는 0.98로, 95% 신뢰구간은 0.94~1.02였다.
심장 기형의 상대위험도는 1.00, 구순구개열은 0.90으로 나타나 특정 장기의 선천성 기형 위험도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기형 위험 증가가 약물 자체의 영향보다는 산모의 정신질환이나 동반질환 등 다른 요인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임신 초기 벤조디아제핀 사용에 대한 안전성 평가에서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특히 불안장애나 수면장애가 심한 임신부의 경우 약물 복용에 따른 잠재적 위험뿐 아니라 치료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다만 이번 결과가 임신 중 벤조디아제핀을 제한 없이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진은 이번 대규모 분석에서 임신 초기 벤조디아제핀 노출과 주요 선천성 기형 사이에 의미 있는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드문 기형이나 장기간 약물 노출의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