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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값 폭등, 삼성 스마트폰 적자 및 가격 인상
IT조선
원가 쇼크의 직격탄은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1위 삼성전자에 떨어졌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플래그십 신제품 판매량은 유지했으나, 메모리와 핵심 칩셋 조달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여파다.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세트를 총괄하는 DX부문의 3분기 영업적자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메모리 가격 급등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삼성전자는 출시 7개월이 지난 ‘갤럭시 S26 시리즈’ 출고가를 최대 27만6100원 기습 인상했다. 신제품 출시 후 시일이 지나면 출고가를 내리거나 공시지원금을 늘리던 스마트폰 시장의 전통적인 가격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 2027년 초 출시를 앞둔 ‘갤럭시 S27 시리즈’의 추가 가격 인상도 기정사실화되는 수순이다.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 역시 마진 압박의 사정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만 애플은 완제품 가격을 즉각 인상하는 대신, 막강한 바잉 파워(구매력)를 앞세워 부품사를 강하게 쥐어짜는 방식을 택했다.
애플의 주요 타깃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다. 메모리 수급에서 발생한 대규모 원가 손실을 패널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메우겠다는 계산이다. 애플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패널 공급사에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 단가를 30~40% 낮출 것을 거세게 압박했다.

부품값 폭등은 차기 스마트폰 개발 전략까지 뒤흔들었다. 삼성전자는 차기작 ‘갤럭시 S27’의 D램 탑재량을 12GB로 동결할 방침이다. 치솟는 퀄컴 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나노미터(㎚) GAA 공정 기반 자체 AP인 ‘엑시노스 2700’을 갤럭시 S27 울트라 모델까지 확대 탑재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제조사의 비용 절감 움직임은 기기 판매를 넘어 사후서비스(AS) 현장으로도 번졌다. 삼성전자는 7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메인보드 등 주요 부품의 수리 자재비를 5~9% 인상했다. 신제품 구매 부담에 이어 보증기간 외 유상 수리비까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 도미노가 현실화했다.

칸 차우한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신규 스마트폰 가격은 아이폰 18 시리즈를 포함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며 “메모리 부족과 부품 원가 상승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고 제조업체 마진에 추가 압박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제조업체들은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하이엔드 모델에 집중하는 한편, 가격에 민감한 시장에서는 사양 조정, 스토리지 구성 변경,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으로 인상 폭을 제한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