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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근 국회의원 “백제문화, 지역축제 틀 깨고 국가 브랜드로 키워야”…정부에 직격탄
투어코리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용근(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소극적인 백제문화 활용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백제문화 전체를 국가 차원의 문화·관광자산으로 육성할 종합전략 수립을 촉구했다.
윤 의원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백제문화제 하나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드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백제의 역사와 세계유산, 관광, 축제, 국제교류를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최휘영 장관을 상대로 “백제문화제의 글로벌 축제화는 이미 수년간 반복돼 온 구호”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지역축제 하나를 더 키우는 것이 아니라, 백제라는 대한민국의 역사문화자산 전체를 세계인이 찾아오는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정부 차원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이 오랜 시간 지켜온 역사문화유산을 개별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국가적 관점에서 연결하고 세계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정책의 틀부터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 한성에서 웅진·사비까지…백제문화권을 하나의 세계적 관광축으로
윤 의원은 백제문화 세계화의 출발점으로 국내 백제문화권을 하나로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전략을 제시했다.
서울의 한성백제부터 공주의 웅진백제, 부여의 사비백제, 전북 익산의 백제유적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공간을 하나의 역사문화관광 축으로 구축하고, 이를 일본·중국 등 백제와 역사적으로 교류했던 동아시아 도시들과 연계하자는 구상이다.
백제의 역사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유산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 걸쳐 형성된 역사적 자산이다.
그러나 관광객의 관점에서 각 유적과 축제, 전시·체험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개별 관광지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윤 의원의 문제의식이다.
이에 따라 지역별 유적과 축제를 각각 홍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동 관광상품과 역사문화 콘텐츠,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국내외 관광객이 백제문화권 전체를 하나의 여행 목적지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둔 윤 의원이 백제문화의 국가적 활용을 강조한 것은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국가 관광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로 풀이된다.
백제문화의 세계화는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교류와 역사적 정체성을 현대적인 콘텐츠로 재해석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문화외교의 기회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 유네스코 등재 11년…“세계유산, 보존 넘어 활용 전략 보여야”
윤 의원은 백제문화 세계화 전략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후의 관리·활용 문제도 도마 위에 올렸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윤 의원은 당시 세계유산위원회가 유산 전체를 아우르는 관광관리 전략과 각 구성 유산별 방문객 관리계획의 완성을 권고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등재 이후 국가 차원의 관광콘텐츠 전략이 충분히 마련됐는지 따져 물었다.
그는 “유네스코 역시 백제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유산에 걸맞은 관광·방문객 관리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며 “등재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백제 세계유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관광콘텐츠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면, 세계유산 등재 이후의 활용과 세계화는 사실상 지역에 맡겨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세계유산은 등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유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방문객의 이해를 높이고, 지역사회와 관광산업이 지속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의원의 문제 제기는 백제역사유적지구를 각각의 유적지로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역사적 연관성과 관광 동선을 고려한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유적 보존은 국가유산청, 세계화는 문체부”…정부 역할 분담 강조
윤 의원은 백제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이 각자의 역할을 넘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적의 물리적 보존과 문화유산의 보호가 중요하다면, 보존된 유산을 관광과 문화콘텐츠로 연결하고 세계인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일 역시 국가 차원에서 책임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다.
윤 의원은 “유적의 물리적 보존은 국가유산청이 담당하지만, 보존된 유산을 관광과 문화콘텐츠로 연결하고 세계인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것은 문체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가 국가유산청과 공동으로 ‘백제 세계유산 관광·콘텐츠 세계화 종합전략’을 즉시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부처별 사업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세계유산 보존과 관광정책, 문화콘텐츠 개발, 국제홍보를 하나의 목표 아래 연결하자는 제안이다.
국가 차원의 전략이 마련돼야 지역별 사업의 중복을 줄이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도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다.
■ 72년 이어온 백제문화제…지역축제 지원 넘어 국가 문화자산으로
윤 의원은 70년 넘게 이어져 온 백제문화제가 중앙정부 정책에서 여전히 여러 지역축제 가운데 하나로 취급되는 현실도 문제 삼았다.
그는 “공주·부여 주민들은 72년 동안 백제의 역사와 정신을 지켜왔는데, 문체부는 백제문화제를 흔한 지자체 지역축제 가운데 하나로만 평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백제문화제를 단순한 지역축제 지원의 틀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백제문화 전체의 세계화 전략 속에서 그 역할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제문화제는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계승해 온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다.
그러나 축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행사 규모 확대나 해외 홍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제문화제와 공주·부여의 세계유산, 국내 백제문화권의 역사적 연계성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하고, 이를 국제관광과 문화교류로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윤 의원의 주장은 백제문화제를 개별 축제의 경쟁력 강화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국가 문화유산 활용 정책의 핵심 거점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 최휘영 장관 “한국의 고유한 자산”…정부 후속 조치가 관건
윤 의원의 문제 제기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백제문화는 저희가 잘 가꿔 나가고 전 세계에 잘 알려야 하는 한국의 고유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백제문화의 역사적 가치와 세계적 홍보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 종합전략 수립과 부처 간 협력, 예산 및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백제문화의 세계화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국내 백제문화권을 연결하는 관광체계 구축과 유산별 방문객 관리, 국제 공동 콘텐츠 개발, 해외 홍보, 지역 간 협력체계 마련 등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 차원의 전략이 지역의 자율성과 특성을 살리면서도 각 지역의 유산과 축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유산의 보존 원칙을 지키는 동시에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리는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백제의 역사는 지역에 남아 있지만, 그 가치는 대한민국이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자산이다.
윤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던진 질문은 백제문화의 세계화를 더 이상 구호에 머물게 할 것인지, 국가적 전략과 실행으로 완성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정부가 문체부와 국가유산청의 협력을 바탕으로 종합전략 마련에 나설지, 72년 역사의 백제문화제가 세계인이 찾는 역사문화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