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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충남지사,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부터 섬비엔날레까지…섬의 가치 키운다
투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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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서해 최서단의 영토 기점부터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섬비엔날레 현장까지,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충남 섬의 전략적 가치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직접 살폈다.

태안 격렬비열도에서는 국가 영토 수호와 항만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보령 고대도·원산도에서는 국제 예술행사를 통한 해양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도약의 가능성을 점검했다.

섬을 단순한 해양 관광자원이 아닌 국가 안보와 해양주권의 거점이자 문화·예술·관광이 결합하는 미래 성장공간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격렬비열도항 개발과 섬비엔날레 준비를 함께 살피면서 충남의 섬 정책을 영토 관리와 지역 발전이라는 두 축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지사는 지난 10일 태안 격렬비열도와 보령 고대도·원산도를 차례로 방문해 항만 개발사업 추진 상황과 섬비엔날레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영토 수호·항만 개발 핵심 거점

첫 방문지는 태안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약 55㎞ 떨어진 격렬비열도였다. 새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모습에서 이름을 얻은 이곳은 북·서·동 3개 섬과 부속 도서로 이뤄져 있으며, 총면적은 51만4603㎡로 독도 면적의 약 2.7배에 달한다.

박 지사가 찾은 북격렬비도에는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이 교대로 근무하는 유인 등대와 서해종합기상관측기지가 설치돼 있다.

외해에 위치한 섬의 특성상 해양 관측과 선박 안전, 해양주권 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격렬비열도는 2022년 7월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9월 항만기본계획에 최종 고시됐다.

현재 기본·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며, 충남도는 2030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항만이 조성되면 국토 수호를 위한 해양 거점 기능을 강화하고, 긴급 상황에서 선박의 피항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해양경찰과 어업지도선의 출동 거리를 줄여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지사는 항만 건설 추진 상황과 섬 관리 현황을 보고받고 유인 등대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외해의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해양 안전과 국가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 인력의 노고를 살피며 격렬비열도의 전략적 가치를 재확인했다.

■ “동·서격렬비도 국가가 매입해야”…해양주권 관리 강화 목소리

박 지사는 격렬비열도의 영토적·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서격렬비도의 국가 관리 필요성도 제기했다.

서해 중부 최서단에 위치한 서격렬비도는 우리나라 서해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범위를 결정하는 영해 기점이다.

해양주권과 직결되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섬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지사는 “북격렬비도는 국가 소유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상주하며 관리하는 등대가 있지만, 동·서격렬비도는 사유지여서 중국인이 매입하려던 일까지 벌어져 국민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점을 다행스럽게 평가하면서 “동·서격렬비도를 국가가 매입하도록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해수부 장관에게 건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섬의 소유와 관리 문제를 넘어 해양주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 지사는 “충남도지사로서 2023년 이후 3년 만에 격렬비열도를 방문했다”며 “‘서해의 독도! 서해의 영토 기점! 꺼지지 않는 불빛!’ 격렬비열도와 북격렬비도 등대를 잘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선 9기 임기 내 충남의 37개 유인도서를 모두 방문하기로 하고 관련 부서에 세부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섬마다 다른 생활 여건과 현안을 직접 살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 고대도·원산도, 국제 예술무대로…섬비엔날레 준비 점검

격렬비열도에 이어 찾은 보령 고대도에서는 내년 개최 예정인 섬비엔날레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박 지사는 충남의 섬을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새로운 명소로 육성하고,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남도와 보령시가 주최하고 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섬비엔날레는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두 달간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열린다.

주제는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다.

참여 예정 작가는 총 24개국 70명(팀)이다. 충남 출신 작가 최평곤을 비롯해 김인중·김억중 등 국내 작가 30여 명과 로프 스베이러(네덜란드), 아뜰리에 JAK(독일·한국 듀오) 등 해외 작가 3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주전시장인 원산도 섬문화예술플랫폼을 비롯해 원산도와 고대도의 빈집·유휴 공간, 백사장, 해안도로 등 섬 곳곳에서 조각과 설치, 회화, 미디어, 퍼포먼스 작품 80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섬의 자연환경과 생활공간 자체를 예술의 무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전시장 중심의 관람 방식과 차별화된다.

섬의 경관과 역사, 주민의 삶을 예술로 연결해 방문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관광 경쟁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박 지사는 고대도 해양문화체험관과 칼 귀츨라프 기념공원을 찾아 작품 전시 계획을 살펴보고, 보령시로부터 기념공원 정비사업 계획도 청취했다.

■ 원산도 섬문화예술플랫폼 막바지 공사…섬 관광 기반 확충

마지막 방문지인 원산도에서는 섬비엔날레의 핵심 기반시설인 섬문화예술플랫폼 건립 현장을 점검했다.

섬문화예술플랫폼은 9886㎡ 부지에 연면적 3989㎡ 규모로 조성되며,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향후 비엔날레의 주요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섬의 문화예술 활동과 관광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플랫폼 조성과 전시공간 준비를 비롯해 고대도와 원산도 곳곳의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행사 준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다만 섬비엔날레가 일회성 국제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려면 전시 콘텐츠의 완성도뿐 아니라 교통·숙박·편의시설, 주민 참여, 행사 이후 공간 활용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예술을 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이 섬의 자연과 문화, 지역 상권까지 경험하고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 영토 수호에서 문화관광까지…충남 섬의 미래 바꿀까

이번 현장 방문은 충남 섬 정책의 두 가지 방향을 동시에 보여줬다.

격렬비열도에서는 국가관리연안항 개발과 섬의 소유·관리 문제를 통해 해양주권과 안전 확보의 중요성을 확인했고, 고대도와 원산도에서는 국제 예술행사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성장 가능성을 살폈다.

섬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기반시설과 생활 여건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동시에 해양주권과 생태·문화적 가치, 관광 잠재력을 함께 보유한 지역자산이다.

이러한 가치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려면 항만과 안전 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주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발전전략이 필요하다.

박 지사가 민선 9기 내 충남의 37개 유인도서를 모두 방문하겠다고 밝힌 것도 섬마다 다른 현안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정책적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해의 끝을 지키는 섬에서 세계의 예술가가 찾는 섬으로.

격렬비열도의 해양주권 관리와 원산도·고대도의 섬비엔날레가 각각의 목표를 넘어 충남 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하나의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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