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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연계편성 KBS 첫 적발, TV조선 204회로 최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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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적인 협찬 행위라는 비판이 잇따르는 홈쇼핑 연계편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점검 결과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연계편성을 하지 않던 KBS에서도 연계편성 사례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이 확보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지난해 11월 한 달 간 실시한 ‘홈쇼핑 연계편성 현황점검 결과’ 자료에 따르면 KBS2가 12회 연계편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 소속 지상파 채널의 연계편성 행위가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미통위의 모니터는 건강정보프로그램 방송 종료 후 1시간 이내에, 홈쇼핑에서 관련 상품 판매방송을 편성한 현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작 KBS는 2021년 10월17일 보도를 통해 홈쇼핑 연계편성 행위를 비판한 바 있다. KBS는 “연계 편성이라고 불리는, 꼼수 편성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를 현혹해 구매를 유도하는 이런 편법 행위를 현행법으로 제재하기는 쉽지 않다고 않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월 유튜버 사망여우에 의해 KBS2 ‘굿모닝 대한민국’의 연계편성 논란이 불거지자 KBS는 “방송법 및 관련 심의 규정을 준수하여 제작되었다. 특정 건강기능식품의 판매를 목적으로 타 채널과 사전 협의한 연계 방송이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부인하는 입장을 냈다.

이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현황점검 결과와 배치된다. 해당 제품을 판매한 업체가 방송사와 협의 없이 연계편성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경우에도 해당 프로그램이 연계편성을 한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11월 한 달 간 가장 많은 연계편성을 한 방송사는 TV조선이다. TV조선은 21개 프로그램에서 204회 연계편성을 했다. TV조선은 이전 조사에서도 4년 간 연계편성 1위를 차지했다.

이어 JTBC가 17개 프로그램 132회, 채널A 15개 프로그램 132회, MBN 8개 프로그램 93회 순이다. 다음으로 MBC 6개 프로그램 71회, SBS 11개 프로그램 69회, KBS 1개 프로그램 12회, OBS 1개 프로그램 1회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채널 8곳 중 TV조선을 제외한 7개 채널에서 연계편성이 전년 대비 증가해 전반적인 연계편성이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TV조선의 경우도 전년 대비 감소폭은 2회로 미미하다.

프로그램별로 보면 MBC ‘기분 좋은 날’(51회), TV조선 ‘굿모닝 정보세상’(32회), 채널A ‘몸신의 탄생’(32회), MBN ‘특집다큐 H’(21회), JTBC ‘중독자들’ (19회), SBS ‘좋은 아침’(15회), KBS2 ‘굿모닝 대한민국’(12회) 순이다.

이들 프로그램에서 연계판매된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는 총 61개이며, 유산균이 163회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콘드로이친 152회, 시클로덱스트린 127회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 조사 때는 레몬즙(126회)과 글루타치온(111회)의 연계편성 횟수가 높게 나타났다.

연계편성은 음성적 협찬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협찬 관련 규제가 느슨한 점을 이용해 건강제품 업체가 방송사와 협찬계약을 맺고 방영 시간에 맞춰 홈쇼핑에 상품 판매 시간을 확보해 내보낸다. 재방송 편성까지 동시에 계약하거나 추후 재계약을 통해 재방송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건강정보프로그램이 협찬을 위해 기획되고 편성되는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020년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조건에 ‘효과나 효능을 다루는 협찬의 경우 3회 이상 고지’ 의무를 강제하면서 협찬 사실이 공개되는 일부 개선이 있었다. 김현 당시 방통위 부위원장은 “협찬 고지가 의무화되면 홈쇼핑과 건강프로그램의 연계편성 문제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 본다. 시청자 보호를 위해 연계편성 문제와 관련한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KBS의 연계편성마저 잇따르는 상황이다.

정연우 세명대 명예교수는 지난 6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연계편성은 해서는 안된다”라며 “연계편성은 작전을 하는 거다. 방송국과 홈쇼핑사가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고 방송의 공신력을 이용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광고임을 밝히지 않고 광고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국회에는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발의한 ‘연계편성 금지’ 법안이 계류돼 있다. 협찬방송의 ‘인접한 시간대’의 홈쇼핑 방송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위반시 홈쇼핑사를 제재하는 방식이다. 앞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4년 11일 방송에서 협찬품 등과 관련된 기능이나 효과 등을 다룰 때는 시청자가 협찬 사실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고지하도록 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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