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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식 DASH 식단, 인지기능 우수하나 저하 예방은 미지수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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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 예방을 위한 DASH 식단을 잘 실천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지기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건강한 식습관이 장기적으로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식단과 뇌 건강의 관계를 보다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유럽의 국제 공동연구진은 총 1만7368명의 자료를 분석해 다양한 건강 식단과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됐다.

전 세계적으로 약 5700만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매년 약 1000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와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식습관은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중해식 식단과 DASH 식단, MIND 식단 등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서는 식단의 평가 방법과 인지기능 측정 기준이 서로 달라 연구 결과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된 8개 코호트 연구의 개인별 자료를 통합해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의 식습관은 식품섭취빈도조사와 식사 기록 등을 이용해 평가했으며, 서로 다른 연구의 자료를 표준화해 비교했다.

연구팀은 총 7가지 건강 식단에 대한 실천 정도를 평가했다. 분석 대상에는 미국의 건강식사지수(HEI-2020), 대체건강식사지수(AHEI-2010), EAT-랜싯 식단, 전통적인 지중해식 식단과 연속점수 방식의 지중해식 식단, DASH 식단, MIND 식단이 포함됐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올리브유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생선 섭취를 권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DASH 식단은 혈압 관리를 목적으로 개발된 식사 방식으로, 채소와 과일, 통곡물, 저지방 유제품 섭취를 강조하고 나트륨과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한다.

MIND 식단은 지중해식 식단과 DASH 식단의 특징을 결합해 뇌 건강에 초점을 맞춘 식사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식단의 실천 정도가 전반적인 인지기능과 실행기능, 시간에 따른 인지기능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실행기능은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며 주의력을 조절하는 등 복잡한 사고 활동에 필요한 인지능력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특정 시점의 식습관과 인지기능을 비교했을 때 연속점수 방식으로 평가한 지중해식 식단의 실천 정도가 높을수록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DASH 식단과 지중해식 식단을 잘 실천하는 사람은 실행기능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연관성이 장기간의 인지기능 변화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연구진이 시간에 따른 인지기능 변화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건강 식단은 인지기능 저하를 유의하게 늦추는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3개 코호트에서 평가한 MIND 식단은 장기적인 실행기능 변화와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특정 시점에서 인지기능이 좋은 사람이 건강한 식단을 실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서 해당 식단이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강한 식단을 실천하는 사람은 신체활동이 많거나 다른 건강관리 습관도 잘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요인들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의 린 스테펜(Lyn Steffen)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여러 식단과 장기적인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러한 결과가 MIND 식단과 일반 대조 식단 사이에서 인지기능의 유의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한 기존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기 위해서는 식사의 질뿐 아니라 신체활동 등 다양한 생활습관을 함께 고려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여러 국가에서 수집된 개인별 자료를 동일한 기준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관찰연구 자료를 통합한 분석이므로 특정 식단이 인지기능을 직접 개선하거나 치매를 예방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또 식습관을 설문과 식사 기록으로 평가한 만큼 실제 섭취량과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향후 식습관과 신체활동, 대사질환 등 다양한 요인을 함께 분석하고 장기간 추적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중해식과 DASH 식단 등 건강한 식습관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지기능과 연관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뇌 건강을 위해서는 식단뿐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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