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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잦은 집안 청소, 자녀 발달 지연 위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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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야마대학교 시마다 가나코(Kanako Shimada) 교수 연구팀은 일본 환경·어린이 연구(Japan Environment and Children's Study, JECS)에 참여한 산모와 자녀 8만1125쌍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Pediatrics 2026년 9월 3일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집안 먼지에는 프탈레이트와 난연제 같은 화학물질뿐 아니라 알레르겐, 내독소, 미생물 등 다양한 환경 유해인자가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물질은 실내 공기와 생활환경을 통해 인체에 노출될 수 있으며, 일부는 태아와 영유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임신 기간은 태아의 뇌와 신경계가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로, 산모가 노출되는 환경적 요인이 자녀의 신경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 임신 중 집안 청소 습관과 생후 6개월 및 12개월 영아의 발달 상태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가 영아기를 넘어 3세까지 지속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대규모 출생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임신 중 먼지 관련 청소 행동과 자녀의 장기적인 발달 선별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에서는 산모가 임신 중 거실 바닥을 진공청소기로 청소한 빈도와 이불을 청소한 빈도, 이불을 햇볕이나 바람에 말린 빈도 등을 조사했다. 또 집먼지진드기 차단용 침구 커버를 사용했는지도 확인했다.
자녀의 발달 상태는 생후 18개월, 24개월, 30개월, 36개월에 평가했다. 연구진은 일본판 영유아 발달 선별검사인 ASQ-3(J-ASQ-3)를 활용했다. 이 검사는 의사소통과 대근육운동, 소근육운동, 문제해결, 개인·사회성 등 5개 영역을 평가하는 도구다.
연구팀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발달 우려 소견이 나타날 가능성을 분석했다. 분석 과정에서는 산모의 특성과 사회경제적 요인, 주거환경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통계적으로 보정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집안 먼지와 관련된 청소를 더 자주 한 산모의 자녀는 발달 선별검사에서 우려 소견을 보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러한 경향은 생후 18개월부터 3세까지 네 차례의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확인됐다.
산모 관련 요인을 보정한 분석에서 조정 오즈비(AOR)는 0.74~0.97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요인과 주거환경까지 추가로 보정한 분석에서는 조정 오즈비가 0.68~0.98이었다. 오즈비가 1보다 작다는 것은 해당 청소 행동을 한 집단에서 발달 우려 소견이 나타날 오즈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의미다.
특히 일부 청소 행동에서는 청소 빈도가 높아질수록 발달 우려 소견과의 연관성이 더 낮아지는 경향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임신 중 실내환경 관리와 자녀의 신경발달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청소 행동과 발달 선별검사 결과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을 확인한 관찰연구다. 따라서 집안 청소 자체가 자녀의 발달 지연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에서는 실제 집안 먼지의 양이나 화학물질 농도, 알레르겐 및 미생물 노출 수준을 직접 측정하지 않았다. 산모가 보고한 청소 빈도를 실내환경 관리 수준을 추정하는 간접 지표로 활용했다는 점도 한계다. 또 청소를 자주 하는 가정은 건강관리 습관이나 양육환경, 경제적 여건 등 다른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자녀의 발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일부 분석에서 관찰된 연관성의 크기가 비교적 작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발달 선별검사에서 우려 소견이 나타났다는 사실이 반드시 임상적으로 확진된 신경발달장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마다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 생후 1세까지 확인됐던 청소 행동과 발달 상태의 연관성이 이번 연구에서는 3세까지 관찰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관계가 실제 먼지 노출 감소에 따른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실내 먼지 시료 분석과 생체지표 측정 등을 통해 임신 중 환경 노출이 자녀의 신경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일본 이외의 다양한 생활환경과 문화적 배경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주거환경과 생활습관이 자녀의 발달과 관련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임신부에게 청소 횟수를 늘리도록 권고할 직접적인 근거로 해석하기보다는 실내환경 관리와 영유아 발달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후속 연구의 출발점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