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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인사 불만 따른 여권 내 공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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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여권 내부 강경파를 겨냥한 강도 높은 글을 SNS에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뉴스

이 대통령은 9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 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

라고 밝혔다. 순수한 급진성보다 자리와 인사 문제에서 비롯된 내부 공격을 더 큰 문제로 지목한 대목이다.

해당 글은 직접 작성한 장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글을 공유하면서 덧붙인 형태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전후한 내부 분열 양상을 분석한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의 언론 기고문을 함께 올렸다.

이 대통령은 기고문 가운데 일부 대목도 따로 인용했다. 조 전 교육감은 글에서

"혁명을 위해 동지를 치는 게 아니라, 동지를 치는 일 자체가 혁명이 돼 버린다. 희생적 투쟁에 몸과 마음을 맡길 때 투사들은 순수 그 자체였지만, 혁명이 체제(권력)가 되는 이익의 시선이 흘러들고 자기 정치와 자기 집단 정치의 동학이 작동한다"

고 적었다.

투쟁 단계의 순수성이 권력을 쥔 뒤에는 이해관계에 따라 변질한다는 진단이다. 대통령이 이 문장을 골라 옮긴 것은 자신의 문제의식을 기고문의 논리로 뒷받침하려는 선택으로 읽힌다.
이재명 대통령이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글 인용하며 강도 높게 남긴 말. / 이재명 대통령 엑스(옛 트위터)

해당 메시지는 검찰개혁 과정에서 진영 내 강경파가 정부 정책에 반발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5일에도 엑스에 글을 올렸다. 당시 이 대통령은 "설마 그러지 않을 것으로 믿지만, 만에 하나 검찰개혁을 빙자해 사심으로 인사와 구체적 수사·공소 업무까지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5일 글이 김지용 후보자 인선에 대한 비토를 정면으로 겨냥했다면, 이날 글은 한 걸음 더 나가 반발의 동기 자체를 문제 삼았다는 점에서 수위가 다르다. 구체적 인사 문제에서 출발해 내부 비판의 방식과 동기까지 짚은 것이다. 대통령이 닷새 간격으로 같은 주제를 반복해 꺼낸 만큼 당내 갈등이 단기간에 가라앉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김 후보자 인선에는 여권 인사 여러 명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추미애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 등이 대표적이다.

추 지사는 이날 새벽에도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추 지사는 "김 후보자는 서울고검 차장검사 당시 윤석열 전 총장을 비호하기 위해 윤석열 징계 반대 불법 집단행동을 한 친윤(친윤석열), 친한(친한동훈) 검사"라며 "대검 형사부장 당시 검찰개혁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한 검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후보자의 과거 이력을 근거로 인선 철회를 압박하는 논리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당 지도부도 단속에 나섰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8일일 오전 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티비의 방송 '민티07'에 출연했다. 한 시청자가 "대통령 고유 권한인 인사권까지 뺏으려는 하극상의 소수 목소리가 크고 잦다"는 댓글을 남겼다며 의견을 묻자, 김 대표는 "각자 처해 있는 입장과 상황, 위치와 역할에 맞게 어떤 뜻이 있더라도 전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어 "아마 주로 최근 제기되는 말씀은 여당의 의원과 공직자들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말씀을 주시는 것 같은데, 그에 걸맞은 절제가 필요하다"며 수위를 높였다. 또 "여당 의원들에 있어서 제가 절제가 필요하고, 또 필요한 부분은 당에서 제어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의원뿐 아니라 공직자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는 취지로 "최근에는 아마 공직자 분들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를 제기하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발언은 추 지사, 김 의원 등 당내 강경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언에는 당이 직접 제어하겠다는 표현까지 포함돼 단순한 당부를 넘어선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김 대표가 강경파를 향해 선을 그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같은 방송에서 김 대표는 "여당은 인사권자가 최종 결정을 할 때엔 그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여당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가 거론되는 자리는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이다. 초대라는 수식이 붙은 만큼 새 기관의 첫 수장이 누구냐에 따라 조직의 방향과 수사 관행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강경파가 인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이 지점에 있다. 추 지사가 후보자의 과거 이력을 길게 나열하며 반대 근거로 든 것도 초기 인선의 상징성을 의식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이 직접 SNS 메시지를 내고 당 대표가 당 채널에서 같은 취지로 호응한 구도를 감안하면, 지도부는 공개 비판 수위를 낮추는 데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강경파 입장에서는 검찰개혁이라는 대의를 앞세운 만큼 추가 공개 발언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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