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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아들이 다쳤는데 받아주는 병원 없어"…발달장애인 응급의료 사각지대 도마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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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김미경 기자] 발달장애인이 응급상황에 처해도 진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의료 사각지대가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자폐성장애인 아들이 크게 다친 뒤 20곳이 넘는 병원에 연락했지만 치료받기 어려웠다는 가족의 증언이 나오면서 정부의 응급의료 연계체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8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은 발달장애인 응급진료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24세 자폐성장애인 아들을 둔 이동찬 씨를 참고인으로 불렀다.

최 의원은 "발달장애인이 아픈 것도 걱정인데, 부모가 진료할 병원부터 찾아야 되는 현실이 정상이라고 보시냐"며 현행 의료체계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 씨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 가정환경이 크게 달라지면서 아들의 도전행동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온 집안 유리창을 깨면서 오른쪽 팔이 12cm 넘게 찢어졌고, 안쪽 혈관과 조직이 보일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며 "급하게 119를 불러 27군데 넘는 병원에 연락했지만 대부분 발달장애인 아동 치료를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토로했다.

이 씨의 아들은 파상풍으로 인해 생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관할 행정기관에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지만 실질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사고가 나기 전부터 관할 행정기관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법과 제도, 예산을 추가로 검토해야 한다는 말뿐이었다"며 "제가 바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족이 병원을 찾아 돌아다니지 않더라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달장애인을 진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과 전문인력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씨는 "저희 집만의 얘기가 아닌 발달장애 자녀를 둔 가족들이 모두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고가 난 뒤에 대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나기 전에 국가가 손을 먼저 내밀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달장애인 한 사람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기존의 법과 제도, 의료체계를 현실에 맞게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최 의원은 발달장애인 가족이 직접 진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야 하는 현행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이제는 가족이 병원을 찾아다니게 둘 게 아니라 정부가 연결해야 한다"며 "진료거부 실태를 파악하고, 진료가 어려운 경우 거점병원이나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바로 연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응급의료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정 장관은 "아직 발달장애의 특성이 반영된 응급의료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며 "발달장애인 거점병원과 권역응급의료센터 같은 응급의료체계를 연계하고 병원을 선정할 수 있도록 119와 응급의료체계 안에 발달장애인 응급진료에 대한 요소를 담아 지침을 보완하고 교육이나 인식 개선을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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