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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 및 신변보호로 불참
위키트리부일영화상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제35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유해진을 선정했다. 유해진은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에서 조선시대 인물 엄흥도 역을 맡아 박지훈, 구교환, 이병헌, 조인성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유해진의 수상은 영화 제작사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가 대신했다.
임 대표는 유해진이 촬영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장항준 감독과 스태프, 배우, 배급사 쇼박스 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수상 트로피를 유해진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올해 영화 흥행과 시상식 수상이라는 결과를 동시에 얻었다. ‘왕과 사는 남자’는 부일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뿐 아니라 장항준 감독의 감독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모두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부일영화상 최다 후보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로 9개 부문,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8개 부문에 올랐다.
부일영화상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상 가운데 하나다. 1958년 처음 시작됐으며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주요 영화상으로 자리 잡았다.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신인감독상 등을 선정하며 한 해 개봉한 한국 영화와 영화인들의 작품 활동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일영화상은 이름에 ‘부산’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성격은 다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여러 국가의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이고, 부일영화상은 한국 영화와 영화인을 대상으로 수상작과 수상자를 선정하는 영화상이다. 부일영화상 시상식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함께 열리는 경우가 많다.

‘암살자(들)’은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다. 지난달 23일 개봉했으며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개봉 이후 일부 정치권과 보수 성향 단체를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영화가 사건의 배후를 어떻게 묘사했느냐는 문제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암시한다는 취지로 비판했고,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작품의 내용과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엇갈린 사례다.
논쟁은 영화관 안에서의 평가를 넘어 유해진 개인을 대상으로 한 항의로도 이어졌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주택 앞에서는 보수 성향 단체의 집회가 열렸고,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 및 배우들의 사과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기업을 상대로 한 항의 집회도 진행됐다.
경찰은 유해진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도 시작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6일 유해진 소속사로부터 신변보호 요청을 받고 안전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해진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112 시스템에 등록했으며 자택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전담 경호 인력이 별도로 배치된 것은 아니다.
경찰이 신변보호 조치를 결정한 것은 실제 범죄 피해가 발생했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경찰은 범죄 피해뿐 아니라 위해나 협박 등이 우려되는 경우에도 안전조치를 실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유해진의 자택 주변 집회와 온라인상 협박성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해진은 부일영화상 참석을 취소했다. 시상식에서는 본인이 직접 트로피를 받지 못했지만 ‘왕과 사는 남자’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169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영화의 주연배우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가운데 하반기에는 출연작을 둘러싼 논쟁과 신변보호라는 별도의 상황까지 겹치게 됐다.
부일영화상은 올해에도 작품성과 연기력을 비롯해 한국 영화계의 주요 성과를 선정했다. 유해진이 수상한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만약에 우리’의 구교환, ‘왕과 사는 남자’의 박지훈, ‘어쩔수가없다’의 이병헌, ‘호프’의 조인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유해진은 이들 가운데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은 유해진이 시상식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됐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제작사 측은 대리수상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고, 유해진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수상 당일에도 유해진을 둘러싼 영화 논쟁과 경찰의 안전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작품에서의 연기 성과는 별도로 부일영화상 수상이라는 결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