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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X, 서클·리플서 투자 유치, 가치 250억 달러
위키트리
가상자산 거래소 OKX가 기업가치 250억 달러(약 33조 6,000억 원, 1달러 1,345원 기준)를 유지한 채 새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코인) 발행사 서클(Circle)과 리플(Ripple), 스탠다드차타드의 투자 부문 SC벤처스, 런던 기반 헤지펀드 큐브 리서치 앤드 테크놀로지스(QRT)가 참여했다. 블룸버그가 화요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하 날짜는 모두 현지시각이다.
OKX는 조달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라운드는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주도한 투자의 연장선이다. 기업가치도 그때와 같다.
참여 기관의 면면은 가상자산 업계와 전통 금융권에 걸쳐 있다. 서클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다. 알트코인버즈는 리플이 XRP 결제를 넘어 스테이블코인과 기관 금융, 디지털 자산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SC벤처스는 스탠다드차타드의 투자 부문이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OKX는 2024년 10월 스탠다드차타드를 기관 사업의 제3자 수탁기관(고객 자산을 대신 보관하는 곳)으로 지정한 바 있다. QRT는 런던에 본사를 둔 퀀트(수학·통계 모델 기반 투자) 운용사다. 언체인드는 QRT가 2018년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독립했다고 전했다. 같은 매체는 QRT가 ‘뫼비우스(Moebius)’라는 가상자산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운용 규모가 약 10억 달러라고 밝혔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소프트웨어 업체 트레드닷에프아이에도 투자했다.
참여 성격에 대한 설명은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디크립트는 QRT가 새로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썼다. 코인텔레그래프는 OKX가 기존 파트너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OKX가 화요일 보도자료로 이 소식을 알렸다.

기업가치 250억 달러는 3월과 같은 수준이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ICE는 3월 5일 OKX에 대한 전략 투자를 발표했다. 투자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투자액을 약 2억 달러(약 2,690억 원)로 추산했다. ICE는 보도자료에서 OKX 이사회 의석을 받는다고 밝혔다.
디크립트는 당시 거래가 토큰화 증권(블록체인 위에서 발행·거래되는 주식 등 증권)을 중심에 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7개월이 지났지만 가격은 움직이지 않았다”고 짚었다. 신규 자금이 들어왔는데도 평가액이 제자리라는 뜻이다.
자금 용도에 대해 OKX는 구체적 내역을 내놓지 않았다. OKX의 하이더 라피크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는 이메일 성명에서 이번 자금이 “OKX의 장기적인 시장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QRT의 토머스 이튼 퀀트 트레이딩 디렉터는 “QRT의 투자는 OKX에 대한 신뢰와 디지털 자산, 24시간 연중무휴 시장의 장기 성장에 대한 확신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OK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스타 쉬의 발언도 전했다. 쉬 최고경영자는 새 자금이 OKX가 ‘더 폭넓은 글로벌 금융기술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크립토브리핑이 인용한 다른 발언에서는 “필요해서 자본을 모은 것이 아니다”라며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기관 시장, 차세대 금융 인프라에 대한 장기 비전을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자금 유치는 OKX와 ICE의 합작사 ‘OKXICE’ 사업과 맞물려 있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두 회사는 6월 지분 50대 50의 합작법인을 발표했다. OKXICE는 월요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토큰화 주식 거래 플랫폼 출시 계획을 제출했다.
대상은 미국 상장사 63곳의 토큰화 주식이다. 언체인드는 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JP모건을 예로 들었다. 알트코인버즈는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코인베이스·서클을 꼽았고, 엔비디아·애플·코카콜라도 대상 종목의 예로 들 수 있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이 토큰들은 24시간 거래되며 3가지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하나로 결제하는데 그중 하나가 USDC다. 알트코인버즈는 거래 장소가 OKX의 X 레이어 블록체인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일정은 공지에 담기지 않았다.
계획의 근거는 SEC의 ‘혁신 면제’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SEC는 9월 17일 이를 부여했고 5년간 토큰화 주식의 온체인(블록체인 위에서 직접 이뤄지는) 거래를 허용한다. 요건은 상세하다. 적격 거래 플랫폼은 전국 증권거래소로 등록하지 않아도 되지만 토큰은 배당·의결권 등 일반 주식과 같은 권리를 담아야 한다. 가격만 따라가는 합성 상품은 제외된다.
이 면제 규정은 플랫폼별 상장 종목 수에 상한을 두고, 제3자가 주식을 토큰화하는 데 대해 발행사에 30일의 이의 제기 기간을 준다. 이 일정에 따르면 엔비디아·애플·코카콜라는 각각 자사 주식의 상장 여부를 막을 수 있다. 알트코인버즈도 OKXICE 플랫폼이 가동되려면 아직 규제 절차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OKX는 다른 경로로도 주식 관련 상품을 늘려왔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과 S&P 500을 기초로 한 무기한 선물을 상장했다.
거래소 토큰 OKB도 반응했다. 알트코인버즈는 OKB가 한때 142달러 가까이 올랐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136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직전 일주일 상승률은 13% 넘는다고 덧붙였다. 크립토브리핑은 코인게코 자료를 인용해 OKB가 약 6% 올라 138달러를 기록했다고 썼다. 두 매체의 집계 시점이 달라 수치가 엇갈린다.
알트코인버즈는 투자 유치가 곧 OKB의 지속적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OKB의 향후 흐름은 OKX의 사업 성장과 신규 상품의 채택 정도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