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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 유해진 자택 시위로 비화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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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쟁이 작품을 넘어 배우의 주거 공간으로 번지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기 때문에 표현방식을 놓고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관객에게는 영화를 보고 판단할 자유가 있고, 작품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권리도 있다.

다만 주연배우 유해진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사과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벌어지면서 과연 작품에 대한 비판이 배우의 일상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확장돼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암살자(들)’(감독 허진호, 제작배급 하이브미디어코프)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유해진이 작품에 대한 혹평과 역사적 해석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집은 영화 홍보나 행사장과 성격이 다르다. 관객과 창작자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론의 장과 개인이 사는 공간 사이에는 지켜야 할 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암살자(들)’에 대한 비판이 부당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역사적 사실을 다룬 작품일수록 한층 더 엄격한 검증과 비판이 필요할 수 있다. 영화가 어떤 내용을 어떻게 재현했는지, 무엇을 생략하거나 강조했는지, 창작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비평과 문제 제기, 관객의 선택 역시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비판과 배우에 대한 압박은 같지 않다. 영화인연대가 최근 성명을 통해 강조한 것도 이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화인연대는 ‘암살자(들)’의 작품성이나 역사적 해석에 대한 판단과 별개로 배우의 주거지, 신상정보, 안전 문제로 번지는 상황에는 우려를 표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영화에 대한 혹평과 비난은 창작자라면 감수해야 할 영역이지만, 그것이 배우의 일상을 겨냥하는 공격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는 것. 작품에 대한 평가가 다음 작품을 만들 기회까지 빼앗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제작·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관객과 참석자들의 안전을 이유로 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7일 예정된 야외무대인사를 취소했다. 작품을 둘러싼 갈등이 영화제 공식 일정까지 영향을 미친 상황이다.

‘암살자(들)’에 대한 비판은 계속될 수 있지만 그 비판이 배우의 집 앞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면 작품을 향한 논쟁과는 다른 차원이다. 비판은 자유지만 타인의 일상과 안전을 침범할 권리까지 의미하지 않는다. 영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영화와 제작진의 선택을 향해 목소리를 내면 된다. 배우의 집까지 찾아가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이 영화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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