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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항공유 유럽 수출 급증, 중동발 공급난 영향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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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유업계가 유럽으로의 항공유 수출을 늘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발 원유 수급 차질로 인해 유럽이 항공유 부족 사태에 직면하면서 한국을 대체 공급처로 찾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항공유 수출량은 1081만1000배럴로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한 2월 말 이후 최고치이자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 항공유 수출량은 1012만8000배럴로 전월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지난해 동기(961만1000배럴) 대비 5.4%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계류장. /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계류장. / 연합뉴스

한국의 항공유 수출량 증가를 이끈 건 유럽이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전체 항공유 수입의 70% 이상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 의존한다. 하지만 호르무즈해협 봉쇄, 중동 지역 정유 시설 파괴 여파로 항공유 수입이 원활하지 않자 한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유럽으로 수출한 항공유는 1074만4000배럴로 지난해 1~8월(499만3000배럴) 대비 115.2% 늘었다. 같은 기간 항공유 전체 수출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아메리카(2326만9000배럴)로 수출한 항공유는 이 기간 오히려 18.8% 줄었다.
/ 대한석유협회 제공
/ 대한석유협회 제공

당분간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유 수출은 늘어날 전망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트(Energy Aspects)는 유럽의 4분기 항공유 수급이 하루 51만 배럴 부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미국이 하루 1만8000배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하루 41만9000배럴의 공급 잉여를 보일 것이란 예측과 대비된다.

유럽의 항공유 재고도 줄어든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 정유·저장 허브에서 독립적으로 보유한 재고는 9월 10일까지 주간 기준으로 7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정유공장은 설비가 노후화돼 있는 등의 원인으로 인해 유럽 내 항공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은 물론 중동산 수입도 막힌 상황”이라며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춰 안정적으로 항공유를 공급할 수 있는 한국 항공유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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