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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화웨이 특허 매입, 25년 만에 관계 역전
아주경제
화웨이는 5일 퀄컴과 5G·컴퓨팅·인공지능(AI)·네트워크 등 광범위한 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다년간의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는 양사가 서로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 라이선스가 포함됐다. 양사는 표준필수특허(SEP)를 비롯한 특허 사용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FRAND) 원칙을 따르기로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퀄컴이 화웨이의 일부 미국 특허를 직접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대상은 컴퓨팅, AI, 네트워크 및 기타 기술 분야의 특허다. 구체적인 특허와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필요한 규제 승인을 받아야 거래가 최종 완료된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화웨이가 지금까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얻는 누적 매출액이 69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화웨이는 그동안 서방 IT 업체들로부터 라이선스를 매입해 사용해왔다. 2021년부터 지재권 라이선스 사업에서 흑자를 내기 시작했으며, 퀄컴으로부터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2001년 퀄컴에 처음 특허 사용료를 지급했다. 이후 CDMA와 WCDMA 등 이동통신 기술을 중심으로 퀄컴의 특허를 사용하는 관계가 이어졌다. 양사의 특허 관계는 2010년대 후반 한 차례 충돌했다. 기존 라이선스 계약이 2019년 말 종료되면서 로열티를 둘러싼 분쟁이 발생했고, 양사는 2020년 7월 새로운 장기 글로벌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당시 퀄컴은 화웨이로부터 과거 분쟁에 따른 합의금과 로열티 등을 합쳐 18억달러의 매출을 인식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이후 막대한 R&D 투자를 통해 자체 특허 경쟁력을 키웠다. 이번 거래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특허 상호 사용을 넘어 퀄컴이 화웨이 특허의 일부를 아예 사들인다는 점이다. 2020년 계약에서 퀄컴이 화웨이 특허에 대한 사용권을 확보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화웨이 특허의 소유권 일부가 퀄컴으로 넘어간다. 공개적으로 확인된 양사 거래 가운데 화웨이 특허를 퀄컴이 직접 매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국 2001년 ‘퀄컴 특허를 사용하는 화웨이’에서 출발한 양사의 관계는 25년 만에 ‘퀄컴이 화웨이 특허를 사는 관계’로까지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