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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값 20% 하락에도 치킨값 여전, 무 소스 유료화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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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의 주원료인 육계 가격이 한 달 새 20% 넘게 떨어졌지만 주요 프랜차이즈의 치킨값은 요지부동이다. 인기 메뉴는 배달비까지 더하면 한 마리에 3만원에 육박하는 데다, 일부 매장에선 그간 무료로 제공하던 치킨무와 소스까지 별도 비용을 받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까지 치킨 가격 점검을 예고하는 등 높은 치킨 가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용으로 주로 쓰이는 9~10호 닭고기 가격은 지난 9월 1일 kg당 4231원에서 30일 3308원으로 한달 새 21.8% 하락했다. 10월 1일 3462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8.2% 낮은 수준이다.

반면 소비자가 사먹는 치킨 가격은 변동 없이 3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인기 메뉴와 기본 제공 품목을 살펴본 결과 교촌치킨 허니콤보는 2만7000원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비쌌다. bhc 뿌링클 콤보와 자담치킨 맵슐랭치킨은 각각 2만5000원, 푸라닭 고추마요 치킨은 2만4900원이었다. BBQ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4000원, 굽네치킨 고추바사삭은 2만2900원, 멕시카나 후라이드치킨은 2만1000원이었다. 배달비까지 붙으면 일부 메뉴의 실제 결제금액은 3만원에 가까워진다.

게다가 최근 일부 매장에서는 치킨과 함께 먹는 무와 소스를 기본 제공하지 않고 별도로 주문받고 있다. 교촌치킨 일부 매장에서는 치킨무 한 개에 1000원을 받았고, 굽네치킨 역시 치킨무와 소스를 각각 1000원대 옵션으로 판매했다. 푸라닭 매장에서는 치킨무 800원, 소스 900원을 별도로 받았다. BBQ는 소스 종류에 따라 500~2000원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치킨업계는 육계 가격이 하락했다고 소비자가격을 곧바로 내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치킨 가격에는 닭고기뿐 아니라 식용유와 파우더·포장재·물류비, 임차료와 인건비 등이 함께 반영되는 탓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육계 가격이 급등했을 당시에도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가격이나 가맹점 공급가격에 즉각 전가하지 않고 본사가 상당 부분 부담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한 치킨무와 소스 등 부가 품목의 가격은 가맹점주의 재량에 따라 운영되는 영역인 만큼 본사가 무료 제공이나 판매가격을 일률적으로 강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육계 가격이 2~3배 오를 때도 소비자가격을 시세에 맞춰 올리지 않았던 것처럼 가격이 내려갔다고 바로 판매가격을 내릴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프랜차이즈는 전국 가맹점의 가격 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는 치킨업계의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가격을 유지하는 근거와 원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심현두 한국소비자협회 대표는 "치킨 가격은 기본 구성품과 추가요금을 포함해 소비자가 실제 지불하는 총액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며 "메뉴 가격을 그대로 둔 채 기존에 제공하던 치킨무나 소스를 유료화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가격 인상과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는 가맹점과 협의해 기본 구성과 가격 변경에 대한 공통 기준을 마련하고, 과거 원가 상승기에 부담한 비용과 최근 원가 하락에 따른 절감 효과를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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