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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성과급 확산, 글로벌 반도체 업계 노사 갈등
IT조선
TSMC는 보너스의 상당 부분을 첨단 2나노미터(㎚) 공정 엔지니어 유치에 배분했다. 앞서 5월 성과급 삭감 우려가 나오자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올해 성과급은 전년보다 30% 늘 것”이라며 직원 불만을 직접 달래기도 했다.

마이크론 노조는 삼성전자(10.5%)와 SK하이닉스(10%)의 영업이익 연동 제도를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100만대만달러(약 4300만원)의 일회성 보너스를 거부하고, 세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영업이익의 15%를 배분하는 상설 이익공유제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의 80%가 파업을 지지해 실제 파업 돌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성과급 갈등은 마이크론의 재무 건전성에도 부담을 안겼다. 마이크론은 9월 30일 2026회계연도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으나, 보상 확대 비용이 반영되면서 차기 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치(86.3%)가 직전 분기(87%)보다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키옥시아가 한국처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1인당 약 5000만엔(약 4억8000만원)의 보상이 가능하다고 추산한다. 하지만 키옥시아는 과거 도시바 시절의 보수적인 연공 중심 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급격한 성과급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당초 성과급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두고 갈등을 빚었으나, 9월 16일 현금 50%와 주식 50%를 기본으로 하는 임단협 수정안이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며 올해 협상을 마무리했다.
다만 국내 기업 내부에서도 부문별 처우 격차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완제품(DX)부문 노조가 반도체와의 보상 격차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DS부문 내부에서도 초기업노조를 중심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처우 개선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패권 경쟁이 설비투자를 넘어 처우를 중심으로 한 핵심 인재 쟁탈전으로 확산했다”며 “급증한 영업이익 배분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의 보상 체계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과도기인 만큼, 인재 유출 방지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마진 방어를 놓고 줄다리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