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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가상화 기업, VM웨어 대체 사업으로 시장 공략 가속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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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이후 라이선스와 판매 정책이 달라진 지 3년째다. 비용 부담에 대안을 찾는 고객이 늘었지만 핵심 시스템을 한 번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이에 VM웨어와 대체 플랫폼을 업무별로 나눠 쓰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고객의 대응과 국산 가상화 업체들의 경쟁 전략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가상화 기술 기업들이 VM웨어 라이선스 비용 부담을 느끼는 기업·기관을 상대로 전환 사업에 나서고 있다. 가상머신(VM) 이전 도구와 장애 대응 기능, 구축·운영 지원 체계를 보강하며 금융·제조·공공 분야에서 수주 실적을 늘리고 있다. 고객이 비용 때문에 대안을 찾더라도 서비스 중단과 운영 불안을 해소해야 실제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술적 신뢰성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대안을 공급하는 방식은 기업마다 다르다. 자체 가상화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외산 솔루션을 기반으로 전환을 지원하는 기업도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VM웨어 전환 수요를 겨냥해 뉴타닉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뉴타닉스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자체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은 기반 기술과 구축 전략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노그리드와 오케스트로는 오픈스택(OpenStack) 기반 가상화 플랫폼에 컨테이너·클라우드 관리 제품을 연계해 전환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나무에이엑스는 자체 서버 가상화 플랫폼을 앞세워 구축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강조하고, 파이오링크는 서버·스토리지 등을 통합하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기반 솔루션을 내세운다.
전환 이후 운영 기능도 강화…민간기업·공공 등 분야 확대

이노그리드는 지난달 ‘오픈스택잇 3.5’를 출시하며 VM웨어에서 전환한 이후 운영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유지보수할 서버의 VM을 다른 서버로 미리 옮겼다가 작업 후 복원하는 기능과 서버별 자원 사용량에 따른 VM 재배치 기능을 보강했다. 장애 대응과 CPU·메모리 증설, GPU 자원 할당·모니터링 기능도 강화했다.

VM웨어를 포함한 외산 환경에서 자사 플랫폼으로 옮기는 작업은 올해 2월 출시한 ‘마이그레이션잇’과 ‘VM웨어 현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다. 기존 인프라와 업무 특성을 사전에 진단하고 이전, 재해복구(DR), 운영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서버 간 VM 이동 기능과 외산 플랫폼에서 넘어오는 이전 작업을 각각 지원해 도입과 운영 과정의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다.

반일권 이노그리드 R&D본부 클라우드인프라센터장은 “유지보수와 장애 대응, 자원 최적화 등 실제 운영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며 “향후 AI 인프라까지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AI 분석환경 구축 사례도 추가했다. 이노그리드는 10월 1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GPU 기반 AI 빅데이터 분석환경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픈스택잇’과 ‘탭클라우드잇’을 공급해 연구 과제에 따라 GPU 가상서버 자원을 배분하고 사용 현황을 확인하도록 구성했다. 국가정보원 보안기능확인서를 취득한 국산 가상화 소프트웨어 도입 요건을 충족한 사업이라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국산 가상화 전환과 GPU 기반 AI 분석환경 구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사례”라며 “가상화 전환이 AI 인프라 확장으로 끊김 없이 이어지도록 고객의 다음 단계 인프라까지 함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케스트로는 VM웨어 전환 사업 실적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VM웨어 등 타사 제품에서 자사 제품으로 교체하는 ‘윈백(win-back)’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케스트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윈백 고객사가 2배로 늘었으며, 금융 부문 매출은 216% 증가했다. 제조 등 민간 부문 매출도 약 15배로 확대됐다. 공공뿐 아니라 금융·민간에서도 전환 사업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환 고객을 대상으로 후속 사업도 추진한다. 오케스트로에 따르면 서버 가상화 솔루션 ‘콘트라베이스’ 도입 고객의 60% 이상이 컨테이너 관리 솔루션 ‘비올라’와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오케스트로 CMP’ 등을 추가 도입했다. 회사는 가상화와 컨테이너 자원을 통합 관리하고, 이후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과 인공지능(AI) 모델·추론 서비스 관리까지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파트너 통해 역할 분담·유통 기반 확대하며 전환 고객 확보 기대

나무에이엑스는 지난 7월 공개한 서버 가상화 플랫폼 ‘나무버트’의 구축·운영 체계를 보강하며 VM웨어 전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8월 말 ICT 서비스 기업 솔로몬텍과 업무협약을 맺고 나무에이엑스가 플랫폼과 기술지원을 제공하며 솔로몬텍이 고객 영업과 시스템 구축·운영을 맡기로 했다. 양사는 솔로몬텍의 고객 기반을 활용해 VM웨어 전환 수요에 대응하고 공공기관과 중소·중견기업으로 적용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나무버트는 리눅스 커널 기반 가상화 기술인 KVM을 사용하는 플랫폼이다. 나무에이엑스는 고객 환경에 따라 가상 데스크톱과 클라우드 관리, 컨테이너 플랫폼도 함께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업무와 운영 요건에 맞춰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도록 구축 파트너와 역할을 나눈 것으로 풀이된다.

보안 스위치 기업인 파이오링크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제품인 ‘팝콘 HCI’를 기반으로 영구 라이선스 정책과 자체 이전 도구를 내세우며 전환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대학정보화서비스 전문기업 아카넷을 통해 교육 분야 유통 기반을 확보하고, 한국교육정보화재단(KREN)이 운영하는 ‘IT 마켓’에 제품을 등록했다. 학사·행정·연구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학의 가상화 비용 부담과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팝콘 HCI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가상화를 통합하고 VM과 컨테이너를 함께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고가용성과 재해복구, 부하분산, 백업·복구 기능을 영구 라이선스로 제공해 구독형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회사는 공공·기업 분야에서 확보한 50여건의 HCI 구축 사례를 기반으로 대학·교육기관으로 공급 대상을 넓히며 VM웨어 대체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는 “대학은 인프라 안정성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VM웨어 대안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팝콘 HCI를 통해 대학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과 클라우드 전환을 현실적으로 지원하고, 국산 인프라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VM웨어 전환을 검토하는 기업·기관은 라이선스 비용과 함께 기존 업무를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과 전환 후 운영 여건을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 백업·보안·스토리지 제품과의 연동 여부, 장애 발생 시 복구 절차와 기술지원 인력도 확인해야 한다. 국내 기업에는 이미 확보한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운영 요건까지 충족할 수 있는지가 추가 수주에서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종길 기자

jk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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