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읽음
국감 건설사 CEO 소환 실종, 중대재해 안전 관리 후순위 우려
IT조선
건설 CEO 중에는 코오롱글로벌 김영범 대표가 유일하게 채택됐다. 김 대표는 경기 시흥시 LH 택지지구 내 시공 하자와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다. 당초 증인 출석 요구 명단에 이름을 올린 포스코이앤씨 박종진 건축사업본부장은 증인 채택이 보류됐다. 그는 송도 개발 지연 문제와 관련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는 지난해 국감에서 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 CEO들이 대거 출석해 중대재해에 대한 질타가 이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올해는 정치권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주택공급 속도전에 집중하면서 CEO들이 줄소환을 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움직임에 국회조차 ‘건설사 봐주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 사고 사망자는 105명으로 전년 동기 138명 대비 33명(23.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 차원의 현장 안전 점검 및 감독 시행 등 안전 관리에 경각심을 높인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건설사는 지난해 연간 건설현장 사망자 수를 올해 이미 기록했는데도 지난해와 달리 대표이사 증인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공사현장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이미 3명의 노동자가 건설현장에서 숨졌다. 사고 유형도 토사 붕괴, 추락사, 콘크리트 잔해물 낙하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이 중 2건은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내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 국감 직전인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선 내부 청소 작업을 위해 대기하던 30대 외국인 노동자가 무너진 천장 콘크리트에 맞아 숨졌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지난 6월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졌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 회사가 시공하는 신안산선 공사현장에서만 세 번째 발생한 사망사고였다. 지난 8월 ‘테라스 붕괴’ 사고로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SK에코플랜트는 증인 출석 요구안 명단에 이름 조차 올라오지 않았다.
10대 건설사의 증인 채택이 실무진으로만 구성되면서 대표이사에 대한 출석 요구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위는 오는 7일 추가 증인 채택과 관련해 여야 합의를 거쳐 추가 의결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대재해와 관련해 기업인들의 국감 출석이 다수 이뤄진 만큼 올해는 국회에서 증인 채택에 더욱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사업 추진 등 실질적인 정책 성과를 검증하는 의제가 화두가 되면서 중대재해에 대한 관심은 뒤로 밀려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