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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덫 장서희, 가짜 내세워 정체 숨기고 위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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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욕망의 덫' 포스터·스틸컷 (사진=KBS)

KBS2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 30회에서 주미란(장서희 분)이 자신의 과거를 쥐고 압박해 온 왕금자(서권순 분)를 따돌리고 위기를 넘긴다. 5일 방송된 30회는 ‘가짜 주애숙’을 앞세운 주미란의 계략과 이를 곧이곧대로 믿고 돌아서는 왕금자·고기한(최재원 분)의 모습을 그린다.

직전 29회 말미에 청마그룹을 직접 찾아와 “주애숙”이라고 외친 왕금자가 30회에서도 주미란을 몰아붙이지만, 주미란은 준비해 둔 가짜 주소와 사람을 내세워 의심을 거둬들이게 만든다. 31회 예고 영상도 KBS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30회는 29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바로 이어진다. 18일 방송되는 29회에서 왕금자는 주미란이 고은설(전혜원 분)의 친모라고 확신하며 증거를 모아 두었다고 호언했다. 그는 “이 증거들 싹 다 모아놨는데 이건 보나 마나 빼박이다”라며 주미란을 압박할 방법을 궁리했고, 손녀 고은설에게도 친모 이야기를 꺼내며 “핏줄인데 당연하지”라고 떠보았다.

결국 왕금자는 주미란이 운영하는 회사를 찾아가 “주애숙”이라고 외치며 과거 이름을 입에 올렸다. 자신의 옛 정체를 아는 인물의 등장에 주미란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장면에서 29회는 끝났다.

30회에서 왕금자는 주미란이 죽게 만든 박희정(서유정 분)의 시어머니라는 신분으로 회사를 다시 방문한다. 그는 “박희정 알죠? 우리 며느리가 그쪽 딸을”이라는 말로 과거를 소환하며 주미란의 반응을 살핀다. 주미란은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하지만, 자신을 걱정하는 김정선에게는 아는 사람이 아니라 착각한 것 같다고 둘러대며 상황을 일단 수습한다.
29회 엔딩의 연장선, 청마그룹을 찾아온 왕금자 / 드라마 '욕망의 덫'의 한 장면 (사진=KBS)

왕금자가 돌아간 뒤 주미란은 그가 떨어뜨리고 간 산모수첩을 줍는다. 과거 아이를 낳았던 사실을 가리키는 물건이 손에 들어오자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왕금자가 단순한 착각이나 막연한 추측이 아니라 물증에 가까운 자료를 쥐고 접근해 왔다는 점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이 장면에서 주미란은 “박희정, 죽어서도 내 발목을 잡고 늘어져? 이 찰거머리 같은 년”이라고 내뱉는다. 자신이 죽게 만든 박희정을 오히려 원망하는 모습으로, 죄책감 없이 위기만을 계산하는 인물의 면모가 드러난다.

곧이어 주미란은 ‘가짜 주애숙’을 만들어 왕금자를 속이는 계략을 세운다. 왕금자가 찾는 주애숙이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꾸며 의심의 방향을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주소와 사람까지 미리 준비하는 치밀함은 장서희가 연기하는 주미란의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그려진다.

왕금자와 고기한은 다시 청마그룹을 찾아온다. 왕금자는 고기한에게 주미란이 은설의 친모라고 말하고, 두 사람은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인다. 주미란은 이들을 직접 불러내 마주 앉는다.

고기한은 “우리 은설이는 그쪽이 우리 은설이 친엄마인줄 아나?”라고 묻는다. 주미란은 “저는 고은설 씨의 친모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그쪽이 주애숙 맞잖아요”라는 왕금자의 거듭된 추궁에도 주미란은 물러서지 않는다.

주미란은 찾으시는 주애숙 씨는 다른 사람이라며 이름이 같아서 헷갈리신 듯하다고 말하고, 준비한 가짜 주소를 건넨다.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주장에는 “그 애는 졸업을 못했다. 예전에는 워낙 학생수가 많아서 같은 이름의 아이들이 많았다”라고 답한다. 고기한은 “저희가 잘못 알고 착각을 한 것 같다”며 사과한다.

“정말 은설이 어미가 아니라고?”라는 왕금자의 거듭된 확인에 주미란은 “희정이 일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회사에서도 고은설 씨에 대해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며 선을 긋는다. 박희정의 죽음에 대한 유감을 표하면서도 친모 의혹은 전면 부인하는 방식이다.

주미란에게서 5억 원을 뜯어내려던 왕금자의 속내도 이 대목에서 드러난다. 그는 건네받은 주소가 달동네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실망하며 “내 오억. 다음 생에나 만나려나 보다”라고 아쉬워한다. 친모 찾기의 목적이 돈이었음이 분명해지는 순간이다.

실망은 곧 은설에 대한 요구로 이어진다. 왕금자는 손녀 고은설을 불러 “월급의 60%를 가져오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고은설은 당황한다. 고은설이 “제가 따로 생활비 챙겨드리지 않나”라고 되묻지만 왕금자는 금액이 부족하다며 뜻을 굽히지 않는다.

주미란의 계략은 한 단계 더 이어진다. 가짜 주소를 받은 고기한이 실제로 그 집을 찾아오는데, 문 앞에서 그를 맞는 사람은 주미란이 고용한 인물이다. 이 인물은 “애숙이 3년 전에 죽었다. 3년 전에 술병으로 세상 떴다. 빚쟁이라도 종종 찾아온다”고 말한다.

주애숙이 이미 세상을 떠났고 빚쟁이만 드나드는 처지라는 설명을 들은 고기한은 더 캐묻지 못하고 결국 발길을 돌린다. 가짜 주소에 이어 가짜 사망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주미란이 짠 각본이 완성되는 셈이 아니라, 왕금자와 고기한이 실제로 추적을 접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주미란이 위기를 넘기는 사이, 살인 누명을 쓰고 엄마를 잃은 채 억울한 옥살이까지 한 고은설은 자신의 과거를 둘러싼 진실이 코앞까지 왔다가 멀어졌다는 사실을 모른다. 고은설과 그 배후에 있는 주미란의 악연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다음 회차에서 이어진다.

‘욕망의 덫’은 8월 10일 시작한 100부작 일일드라마로, 극본 이은진·연출 이대경이 크레딧에 오른다. 살인 누명으로 인생을 빼앗긴 여자가 거대한 욕망에 맞서는 ‘운명 복원 리벤지 극’을 표방하며, 장서희·전혜원·설정환·주새벽·윤해영·유태웅이 주요 출연진이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 6.4%로 출발해 9월 14일 26회에서 처음 8%대에 진입했고, 18일 29회는 7.7%를 기록했다. 30회 방송 전후로 주미란과 왕금자 사이의 긴장은 극의 핵심 갈등 가운데 하나로 부각되어 있다.

KBS는 31회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제목에는 “나 정말 엄마도 아빠도 하나도 안 닮은 것 같다니까”라는 대사가 붙어 있다. 해당 대사가 어느 인물의 입에서 나오는지는 31회 본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욕망의 덫’은 월~금요일 저녁 7시 50분 KBS2에서 방송되며, 웨이브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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