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 읽음
“풀꽃처럼 피어난 시의 힘”…제13회 풀꽃문학상 수상작 결정
투어코리아
0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공주에서 피어난 ‘풀꽃’이 한국 문학의 새로운 울림을 만들고 있다.

충남 공주시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풀꽃문학상’이 제13회 수상작을 확정했다.

올해 풀꽃문학상 풀꽃상에는 함민복(사진) 시인의 시집 『물빛인쇄소』, 대숲상에는 이문재 시인의 시집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가 각각 선정됐다.

등단 20년 미만 시인을 대상으로 하는 ‘젊은시인상’에는 한경옥 시인의 시집 『바람은 홀로 걷지 않는다』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제5회 풀꽃동시상에는 이화주 시인의 시집 『토끼 두 마리가 아침을 먹는다』가 선정됐다.

올해 수상작들은 생명과 자연, 인간의 존재, 문명과 기술 등 오늘의 시대가 던지는 질문을 시적 언어로 깊이 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김광규 시인이 위원장을 맡고 유성호 평론가와 손택수 시인이 참여했다.

■ 생명과 보살핌의 윤리…함민복 『물빛인쇄소』

풀꽃상을 받은 함민복 시인의 『물빛인쇄소』는 ‘생명과 보살핌의 윤리를 바탕으로 문명세계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시적 경이’를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됐다.

심사위원 손택수 시인은 함민복의 시가 생명에 대한 근원적인 감각을 품고 있으며 삶과 죽음, 관념과 이미지, 문명과 자연, 전통과 첨단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를 끊임없이 오가는 시적 운동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작시 ‘화살표를 위하여’ 등을 통해 추상과 관념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끌어내면서 시집 전체에 강한 설득력을 부여했다고 봤다.

자연과 인간이 마침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을 보여주는 작품을 통해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는 숭고미’까지 구현했다는 평가다.

■ AI 시대, 다시 ‘꿈’을 부르다…이문재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

대숲상 수상작인 이문재(사진) 시인의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는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지구 생태계와 연결된 존재로서의 감각을 일깨우는 시집’으로 평가됐다.
특히 인간을 자연과 분리된 독립적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생태계 전체와 연결되고 통합된 생명체로서의 실존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은 이 작품이 ‘꿈’을 단순한 이상이나 환상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에서 다시 실천하고 호출해야 할 가치로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시의 핵심적인 작동 방식 가운데 하나인 ‘호명’을 통해 부재한 대상을 현재로 불러내고, 독자 역시 그 호출의 현장에 참여하도록 만든다는 점도 작품의 주요한 성취로 꼽혔다.

■ 젊은 시인의 새로운 목소리도 주목

등단 20년 미만 시인에게 수여하는 젊은시인상은 한경옥(사진) 시인의 『바람은 홀로 걷지 않는다』가 차지했다.
젊은 시인의 감각과 언어를 통해 동시대의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주목받으면서 풀꽃문학상이 한국 시단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까지 함께 조명하고 있다는 의미를 더했다.

제5회 풀꽃동시상에는 이화주(사진) 시인의 『토끼 두 마리가 아침을 먹는다』가 선정됐다.

어린이와 동심의 세계를 향한 시적 감수성을 통해 동시문학의 가치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 공주에서 이어지는 문학의 힘

풀꽃문학상은 공주시의 지원을 바탕으로 이어지며 지역을 넘어 한국 시문학의 흐름을 조명하는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수상작들은 자연과 생명, 인간의 존재와 생태, 첨단기술 시대의 실존이라는 동시대적 화두를 각자의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문학은 시대를 기록하는 동시에 시대에 질문을 던진다.’

함민복은 생명과 자연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을 들여다보고, 이문재는 인공지능 시대에 잊혀가는 생태적 감각과 꿈을 다시 불러낸다.

한경옥과 이화주 역시 각자의 언어로 오늘의 삶과 미래의 문학을 향한 새로운 목소리를 보탰다.

풀꽃문학상이라는 이름처럼 거대한 문학의 숲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목소리와 섬세한 감각을 찾아내고, 그것을 한국 문학의 무대 위에 올려놓는 역할도 기대된다.

‘공주에서 시작된 작은 ‘풀꽃’이 한국 문학의 큰 울림으로 번지고 있다.‘

제13회 풀꽃문학상은 함민복·이문재·한경옥 시인의 작품을 통해 우리 시대가 놓치고 있는 생명과 자연, 인간과 꿈의 가치를 다시 묻고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은 한 권의 시집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문학의 목소리‘로 남을 전망이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