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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채널 해킹 코인 사기 주의, KISA 보안 수칙 발표
위키트리
내가 구독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입금하면 두 배로 돌려준다”는 생방송이 나온다면 한 번은 의심해야 한다. 정부·공공기관·언론사 등이 운영하는 공식 계정을 해킹한 뒤 가상자산 광고영상을 올리는 침해사고가 최근 잇따르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경고에 나섰다. 시청자는 채널을 믿고 지갑주소로 자산을 보내기 쉽고, 채널 운영자는 계정을 빼앗기면 영상 삭제와 채널 운영 중단까지 겪을 수 있다. 시청자와 운영자 각각의 대응 요령을 정리했다.
KISA 정보에 따르면 이 사기는 피해자의 자산을 직접 훔치는 방식에 그치지 않는다. 신뢰받는 채널 자체를 광고판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1단계에서 해커는 이메일 피싱, 가짜 로그인 페이지, 재사용 비밀번호, 악성 브라우저 확장프로그램, 원격제어 앱 등으로 계정 인증정보를 확보한다.
2단계에서는 탈취한 유튜브·SNS 관리자 계정의 프로필과 배너를 가상자산 행사처럼 바꾼다. 생방송이나 영상에는 ‘입금하면 두 배로 돌려준다’, ‘무료 에어드롭(코인을 무상으로 나눠준다는 이벤트)을 받으라’는 문구와 지갑주소를 게시한다. 3단계에서는 구독자와 시청자가 공식 채널이라고 믿고 자산을 보내도록 유도한 뒤 계정을 삭제하거나 비밀번호와 복구 이메일을 바꿔버린다.
KISA가 소개한 사례에서는 해커가 유튜브 채널 관리자 계정을 해킹해 가상자산 등의 광고영상을 올렸다. 구글은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을 근거로 해당 유튜브 채널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계정을 빼앗긴 쪽도 피해자가 되지만 채널 운영이 막히는 불이익까지 따라올 수 있다는 뜻이다.

KISA는 예방 조치로 채널 관리 계정 수를 최소화하고 계정을 공유해 쓰지 말라고 권고한다.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바꾸고 이중 인증(비밀번호 외에 추가 확인 수단을 요구하는 기능)을 반드시 켜야 한다. 기업·기관의 SNS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다른 시스템과 겹치지 않게 설정하는 것도 포함된다.
관리용 전용기기를 따로 두는 방법도 제시했다. 동영상 업로드 전용 단말기와 이중 인증용 모바일 기기를 각각 지정하고 다른 업무에는 쓰지 않는 방식이다. 이 기기들은 최신 운영체제와 백신 등 보안패치를 적용하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해킹 메일 대응 수칙도 함께 안내됐다. 송신자를 정확히 확인하고 모르는 이메일과 첨부파일은 열지 않는다.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 주소는 누르지 않고, 이메일로 연결된 사이트는 일단 피싱 사이트인지 의심해야 한다.
점검 방법으로는 채널 관리 계정의 부정 접속 이력과 활동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비정상 IP는 방화벽에서 차단하라고 했다. 이미 로그인된 단말기 중 확인되지 않는 기기가 있으면 로그아웃으로 비활성화하고 비밀번호를 바꾼다. 구글 계정은 ‘나의 계정-구글 계정 관리-보안’의 최근 보안 활동에서 볼 수 있다.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곧바로 게시물을 지우거나 기기를 초기화하고 싶어진다. KISA 정보는 그보다 먼저 증거를 남기라고 안내한다. 캡처 대상은 화면과 주소(URL), 게시 시각, 변경된 이메일·전화번호, 접속 알림이다. 신고와 수사에 쓸 자료가 사라지지 않게 하려면 복구 작업보다 기록이 앞서야 한다.
링크를 눌러 로그인 정보를 입력했다면 같은 비밀번호를 쓰는 다른 서비스의 비밀번호까지 즉시 바꿔야 한다. 복구 이메일과 전화번호, 이중 인증도 다시 설정한다. 악성앱이 의심되면 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 118에 상담할 수 있다.
주변 사람에게 계정이 탈취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일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탈취된 계정이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광고를 퍼뜨리면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기관 계정이 침해됐다면 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 종합상황실(02-405-4911)로 신고할 수 있다. ‘KISA 인터넷보호나라&KrCERT’ 홈페이지의 상담·신고 메뉴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영상을 보고 이미 가상자산을 보냈다면 상대 지갑주소와 트랜잭션 해시(블록체인에 기록되는 거래 고유 식별값)를 저장해 둔다. 이용한 거래소에는 상대 주소의 입출금 모니터링과 출금 보류를 요청한다. 금전 피해는 경찰 112에 신고한다.
환급 가능성은 사건마다 다르다.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가상자산이 연루된 피해자산 환급제도가 마련됐더라도 이용자가 개인 지갑으로 직접 보낸 자산이나 해외 플랫폼으로 옮겨진 자산은 추적·동결이 가능한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보낸 즉시 되찾을 수 있다고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가장 경계할 것은 2차 사기다. 계정 복구와 피해금 회수 대행을 내세우며 시드문구(지갑을 복구하는 데 쓰는 비밀 단어 조합)나 추가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람에게는 다시 정보를 줘서는 안 된다. 이미 한 번 속았더라도 시드문구를 넘기는 순간 남은 자산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