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 읽음
아시안게임 축구 이기혁, 병역 혜택 관련 발언 사과
위키트리
논란은 시상식이 끝난 뒤 시작됐다. 이기혁은 대회를 앞두고 입영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귀국 9일 뒤 현역으로 입대해야 하는 처지였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쳤다. 방송 인터뷰에서도 "금메달을 못 따면 입대까지 9일이 남은 상황이었다. 군 면제가 중요한 대회였다. 현실적으로 코앞의 문제라 장난으로 강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관련 규정에 따라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다. 이기혁은 이 혜택을 받게 됐고 인터뷰에서 유럽 진출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일부 팬과 누리꾼은 이 발언이 태극마크의 의미보다 개인의 병역 문제를 앞세운 것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같은 대회에서 박승수, 양민혁 등 일부 선수의 언행도 도마에 올랐다.
이기혁은 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선수단을 대표해서 주장인 만큼 말 하나하나 말의 무게를 생각하면서 얘기했어야 한다. 처음에 그렇게 말해서 어린 선수들이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행동에 대해서는 국방의 의무를 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진심으로 드리고 싶다. 국방의 의무를 쉽게, 가볍게 여겼던 것이 아니다. 국가대표로서 한 경기, 한 경기 뛰는 것이 정말 소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무게를 너무 잘 알고 있었는데 내 발언들로 이것이 너무 가볍게 화제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진심으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고개 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매 경기 준비하면서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결승까지 가서 우승하면서 그런 혜택도 자연스레 찾아온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혜택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발언들로 우리의 생각이 너무 가벼워보이지 않났나 모두가 반성한다. 팬들이 너무 상처 받고, 안 좋게 바라보셨을 것 같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으로 전한다.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SNS에도 서면 사과문을 올렸다. 이기혁은 "선수단 대표 주장으로서 말의 무게를 생각하며 책임감을 갖고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분들과 팬분들께 실례를 범하고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태극마크에 대해서도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에 대한 무게감과 책임감, 사명감을 결코 가볍게 여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생각을 밝혔다.
발언이 나온 경위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순간의 행복과 흥분감, 도파민에 취해 병역 혜택에만 초점을 맞췄던 저의 발언과 행동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도 이번 일에 입장을 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선수들은 개성 있는 표현으로 생각하지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발언들이 나온다. 그런 부분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배우고 느꼈을 것이다. 어린 선수일수록 많이 노출돼 있다. 앞으로 선수촌 내에서 국가대표다운 인터뷰 발언, SNS에서 본인을 표헌하는 부분에서도 국가대표답게 품위와 품격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이런 분위기에 맞는 자세를 잘 전달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