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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한국 임시 감독, 베네수엘라전 무승부 후 보완 강조
위키트리
경기 내용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전반에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경기 전체 슈팅 수에서도 7-12로 뒤졌다. 베네수엘라가 전방에 많은 선수를 배치하면서 수비적으로 내려선 탓에 한국은 상대 진영에서 공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공격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어려운 경기였다. 팬들 앞에 승리를 가져다주고 싶었는데 아쉽다. 새 코치진으로 새 팀에 와서 새로운 컨셉을 적용한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지만, 우루과이전에 비해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많은 기회를 창출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전술적인 대응도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에 상대가 기이한 형태로 나왔다. 전방에 6명을, 뒤에 4명을 뒀다. 전반전에는 (우리 전술을) 수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수정하면서 후반에 눈에 띌 정도로 나은 경기력 보였지만 승리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은 부임 후 세 경기에서 훈련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세 경기를 하는 동안 훈련을 여섯 번밖에 못 했다. 지금은 변화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을 만드는 과정을 건축에 비유했다. 모레노 감독은 "좀 더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분석하고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난 건물을 짓고 있다. 한 층, 한 층 쌓아 올리는 중이다. 한 경기 결과가 안 좋다고 건물을 싹 갈아엎는 게 아니라 문을 한 번 다시 보고 창문도 다시 보며 나쁜 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며 조정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전술을 바꾸는 가능성 자체를 닫아둔 것은 아니다. 모레노 감독은 "시스템을 바꿔 경기력이 갑자기 나아진다면 그런 선택도 감수할 것이다. 하지만 축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복합적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금씩 보완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후 김민재가 대표팀의 경기 방식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민재는 베네수엘라전 뒤 "수비 선수들이 불쌍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팀 전체가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레노 감독은 김민재를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굉장히 상징적이고 중요한 선수다. 뒤에서 팀을 이끌고 싸워주고 팀에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런 선수에게 무승부 결과는 충분치 않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활용에 대한 지적에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과 관련해서 동의하지 못하겠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자기 역할, 해야 하는 게 뭔지 잘 이해하고 들어갔고 잘 해줬다. 공간이 있을 때마다 활용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6일 우즈베키스탄과 이번 A매치 기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모레노 감독에게는 자신의 전술 구상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일정이다. 베네수엘라전에서 확인된 공격 전개의 문제를 어떻게 보완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