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 읽음
김민재 베네수엘라전 무승부 비판, 수비수들 불쌍
위키트리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반 45분이 돼서야 첫 슈팅이 나왔고, 공격진과 중원 사이의 연결도 매끄럽지 않았다. 베네수엘라의 압박에 공을 빼앗긴 뒤 상대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도 반복됐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슈팅 수는 7개로 베네수엘라의 12개보다 적었다.
수비진의 부담도 컸다. 상대 공격을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민재는 몸을 던지는 수비와 적극적인 경합으로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후반 막판 교체된 뒤에는 벤치에서 좀처럼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김민재는 교체된 뒤 흥분한 표정과 몸짓으로 모레노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이후 벤치에 앉은 김민재가 축구화를 벗어 바닥에 집어 던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 내용에 대한 답답함이 행동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 나선 김민재는 이날 결과만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대표팀이 경기 전체에서 보여준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민재는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웠다. 많은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적으로 뭔가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늘 7-0, 9-0으로 이겼더라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강조한 부분은 특정 포지션의 문제가 아니었다. 공격과 수비를 따로 나누기보다 대표팀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개인의 활약보다 팀으로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김민재는 "우선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기보다는 팀이 하나가 돼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 수준을 올리기 위해선 모든 선수가 '머리를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재의 발언을 두고 모레노 감독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선수다. 뒤에서 팀을 이끌어주고, 싸워주고, 용기를 북돋아준다. 그런 선수이기 때문에 무승부는 충분하지 않은 결과다. 그런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분석이 안 된 상황에서 선수를 평가하고 언급하는 건 이르다”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에게 이번 베네수엘라전은 단순한 친선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9월부터 이어진 A매치 결과를 바탕으로 대표팀의 경기 방식과 선수들의 조합을 점검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에콰도르전에서 완승을 거둔 뒤 우루과이전 대패, 베네수엘라전 무득점 무승부가 이어지면서 경기력에 대한 여러 지적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