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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능행차 보조출연진 150명, 제작사 직접 계약
투데이신문
서울특별시의회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은 오는 4일에 진행되는 ‘2026년 정조대왕 능행차’에서 보조출연 노동자들이 위장 도급과 불법파견이라는 오랜 불공정 관행에서 벗어나 정당한 권익을 인정받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전국보조출연자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보조출연자 150명은 기획사를 거치는 다단계 하도급 방식에서 벗어나 제작사와 직접 계약을 맺는다. 서울시 문화사업에서 보조출연자가 제작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한 첫 사례로, 노사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보조출연자들은 지난 20여 년간 방송사·영화사·제작사의 지휘와 명령에 따라 일하면서도, 인력 공급 기획사와 제작사 간 도급(용역) 계약 구조로 인해 중간 착취와 안전·사회보장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장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노동계의 대응, 노동감독관과의 접점 확대가 이어진 끝에 불법파견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변화가 시작됐다.
보조출연자노동조합이 합법적인 계약 당사자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탠 박 의원은 “보조출연자의 촬영 현장은 다단계 도급의 먹이사슬 구조 속에서 근로조건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웠다”며 “이번 능행차를 계기로 제작사와 노동조합이 직접 노동조건을 협의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는 훌륭한 첫 선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직접 계약을 모델로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각종 문화 행사·사업에서도 보조출연자가 근로자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표준 근로계약이 보편화되게끔 정책 제안과 현장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오는 4일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의 1795년 을묘년 원행을 재현하는 ‘2025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경복궁 출궁의식을 시작으로 노들섬과 금천구청을 거쳐 안양과 수원 구간을 지나 융릉에 이르기까지 모두 31.8km 구간에서 진행된다. 약 4000여명의 시민과 말 108필이 참여하며 서울과 수원, 화성의 주요 거점에서 봉산탈춤 길놀이와 창작 뮤지컬, 시민 퍼레이드, 산릉제례 어가행렬 등 공연과 체험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