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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3차 사후조정 결렬, 11월 단체행동 검토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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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김주성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세 번째 사후조정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 측이 추가안을 제시했지만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동조합은 단체행동 준비에 들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3차 사후조정을 진행했다. 조정은 오전 11시30분께 종료됐다.

이날 회사 측은 임단협과 관련한 추가안을 제시했으나 양측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조정위원들은 노사 간 입장차가 여전히 큰 만큼 4차 사후조정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다만 향후 노사 어느 한쪽이 추가 조정을 요청하는 등 필요성이 생길 경우 새로운 사후조정 일정을 잡을 수 있도록 여지는 남겨뒀다.

앞서 인천지노위는 지난달 22일 열린 2차 사후조정에서 사측에 3차 조정까지 노조가 압축해 제시한 18개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과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도록 주문했다. 당시 실질적인 협의를 위해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회사 측 책임자의 참석도 요청했다.

이날 3차 사후조정에는 인천지노위가 참석을 요청했던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회사 측 관계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가 제시한 핵심 요구안에는 임금·보상체계 개선과 근로시간면제자 처우 기준을 비롯해 인사평가와 조직개편, 인력운영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노조는 회사가 인사·경영권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지적해 온 요구를 5개 조항으로 통합하고 일부 요구 수준을 기존 '합의'에서 '협의'로 낮췄다. 조직개편이나 인력 재배치로 근로조건에 중대한 영향이 예상되는 경우 노조와 사전 협의하고, 인사평가 하위등급의 의무 배분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다.

◇ 임금인상 노조 9.5%+300만원 vs 사측 6.2%

메디컬투데이 취재 결과 사측은 이번 조정에서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노조는 9.5%에 300만원 정액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노조는 기본급 인상(Base Up) 6.5%에 300만원 정액 인상, 성과인상률 3%를 요구했다. 사측은 각각 4.1%와 2.1%를 제시했다.

격려금에서도 양측의 입장차가 나타났다. 노조는 약 2250만원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상여기초 200%에 해당하는 약 600만원을 제시했다.

성과급 제도에서는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지급하거나 개인성과급(PI) 한도를 100%에서 200%로 높이는 방안을 요구했다. 사측은 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분배하는 방안을 내놨다.

복리후생에서도 양측의 요구 수준에는 차이가 있었다. 고정 연장근로시간의 경우 노조는 기존 16.5시간에서 11시간으로 줄일 것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14시간을 제시했다. 교대수당은 노조가 월 1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20만원을 제시했다.

장기근속휴가와 출산경조금 등에서도 양측 모두 확대안을 제시했지만 수준에는 차이가 있었다. 장기근속휴가는 노조가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40일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최대 10일을 제시했다.

사측은 이 같은 임금안을 제시하면서 경쟁사와의 보상 수준도 비교했다. 회사는 6.2% 임금인상안을 적용할 경우 올해 총보상이 1억2130만~1억2280만원으로, 비교 대상인 경쟁사의 1억2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우리사주 취득에 따른 대출이자를 1년간 지원하는 방안도 내놨다. 지원 규모는 최대 299억원으로, 직원 1인당 평균 약 520만원의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가 제시한 18개 핵심 안건에서도 입장차가 이어졌다. 사측은 일부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하거나 기존 제도를 활용한 대안을 제시했지만, 직무수당 신설과 조직개편·재배치 사전 협의 등 일부 사안에는 인사·경영권과 사업 특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 4차 조정 일정 없이 종료…노조, 11월 전후 단체행동 검토

3차 사후조정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노조는 단체행동 준비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부터 사업장 내 현수막과 깃발 설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단체행동 일정과 구체적인 방식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박재석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위원장은 "현재 단체행동을 준비하고 있고 현수막과 깃발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며 "대략적인 시점으로 11월을 생각하고 있지만 내부 의견을 조율하고 있어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향후 회사 측이 추가안을 내놓고 대화 의지를 보일 경우 다시 협상에 참여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박 위원장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사측에서 추가안과 대화의 실질적 의지를 보인다면 언제든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날 제시한 안이 단체협약과 임금·복리후생을 포함해 올해 임단협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조합이 임금 경쟁력에 대한 회사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15% 수준의 기존 임금 인상 요구안을 고수했으며, 회사가 추가로 제시한 안건들에 대해서도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단체협약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왔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3월 노동위원회 조정 결렬 이후 4월 부분파업과 5월 전면파업을 진행했으며 이후에도 연장·휴일근무 거부 등 단체행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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