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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5 수리 점수 0점 탈출, 배터리 교체 개선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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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5가 처음으로 수리성 평가에서 0점을 벗어났다. 이어버드 배터리를 제품을 완전히 파손하지 않고도 분리할 수 있는 구조가 확인되면서다. 다만 수리성 점수는 10점 만점에 2점에 그쳐, 여전히 자가 수리가 쉽지 않은 제품으로 평가됐다.

29일(현지시간)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분해 전문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에어팟5의 수리성 점수를 10점 만점에 2점으로 평가했다.

에어팟은 지난 2016년 첫 출시 이후 수리가 어려운 제품으로 꼽혀왔다. 배터리가 강한 접착제로 고정돼 있고 내부 부품 상당수가 납땜으로 연결돼 있어 제품을 손상하지 않고 분해하거나 다시 조립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전 세대 에어팟은 모두 수리성 평가에서 0점을 받았다.

에어팟5가 처음으로 0점을 벗어난 핵심 이유는 배터리 구조의 변화다. 아이픽스잇의 분해 과정에서 이어버드 내부 배터리를 제품을 완전히 파손하지 않고 분리할 수 있는 구조가 일부 확인됐다. 배터리 교체를 위한 접근성이 이전 세대보다 개선된 셈이다.

아이픽스잇은 이를 두고 "애플이 에어팟의 수리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아주 작은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배터리 교체 작업은 여전히 숙련된 전문가나 자가 수리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적합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교체가 가능해졌지만 제약도 있다. 좌우 이어버드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두 배터리의 극성이 반대이고 접점 위치도 조금씩 다르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배터리 부품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수리성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이어버드 내부를 더 깊게 분해하는 작업도 여전히 어렵다. 아이픽스잇은 분해 과정에서 이어버드를 추가로 열 경우 제품을 손상하지 않고 작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충전 케이스 역시 수리성 개선 폭이 제한적이다. 케이스 내부에 접근하는 과정이 여전히 까다로워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직접 수리하기에는 높은 장벽이 남아 있다.

이번 분해에서는 에어팟5의 높은 부품 집적도도 확인됐다. CT 스캔을 통해 이어버드 내부에 배터리와 MEMS 마이크, H2 칩 등 소형 부품이 촘촘하게 배치된 모습이 공개됐다. 작은 하우징 안에 다양한 부품을 집약한 설계는 제품의 소형화에는 유리하지만, 반대로 분해와 재조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아이픽스잇은 일반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배터리에 접근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다만 단순히 배터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 에어팟5 전체의 수리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에어팟5의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 교체 영역에서 나타났다. 이전 세대까지 수리성 0점을 받았던 에어팟이 처음으로 0점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이어버드의 심층 분해와 충전 케이스 수리 등에서는 여전히 높은 난도가 남아 있다.

에어팟5의 수리성 개선이 향후 애플의 무선이어폰 설계 방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배터리 교체 접근성이 일부 개선됐다는 점이 확인됐을 뿐, 에어팟이 전반적으로 수리 친화적인 제품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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