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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축제·문화사업 성과 관리, 실효성 논란 속 정책 전환 요구
투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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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공주시가 추진해 온 축제와 문화시설 사업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느냐’가 아니라 ‘예산을 투입한 만큼 지역에 어떤 성과를 남겼느냐’를 기준으로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공주시의회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백제문화제를 비롯한 각종 축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문화시설 역시 특정 콘텐츠와 식음시설에 이용객이 편중되는 등 축제·문화정책 전반에 대한 성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제72회 공주 백제문화제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파사드와 야외무대 등 대규모 사업의 실효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공주시의 축제·문화시설 운영 방향을 놓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

■ “개막식 인파 늘었다고 축제 전체가 성공한 건 아니다”

김권한 공주시의원은 29일 열린 제269회 공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축제 방문객 숫자만으로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과거 트로트 가수가 출연했던 개막식보다 최근 유명 가수가 출연한 행사에 관람객이 두세 배 몰렸다고 해서 축제 전체의 성과 역시 그만큼 커졌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핵심은 ‘관광객이 실제로 공주에 머물고, 지역에서 소비하며, 다시 찾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었느냐’는 것이다.

김 의원은 공주 곳곳에서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부서와 지역별 행사를 아우르는 통합 기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정 주말에는 행사가 몰리고 다른 주말에는 관광객이 즐길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연간 행사 일정을 통합 관리하고, 축제 간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축제마다 개최 시기와 지역, 목적이 달라 일률적인 통합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부서 간 행사 일정을 공유하고 협업하도록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협업은 계획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며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재차 요구했다.

■ 12억 미디어파사드…“몇 명이 실제로 봤나”

논란의 중심에는 올해 백제문화제에서 선보일 미디어파사드도 자리 잡았다.

김 의원은 전국 곳곳에서 미디어파사드가 운영되는 상황에서 공주가 반드시 ‘1등’을 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지역을 따라가는 아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 큰 문제로는 관람 실적을 꼽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미디어파사드 관람객이 적었다며 읍면동을 통해 주민들에게 관람을 요청했던 점을 지적하고, 올해는 단순 집계된 방문객 숫자가 아니라 “실제로 현장에서 일정 시간 작품을 관람한 사람이 몇 명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약 12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관람 규모와 사업비를 함께 놓고 효과를 검증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백제문화제 프로그램에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원철 시장은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공연을 알리기 위한 취지였지 관람객을 동원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약 12억원에는 미디어파사드 제작비뿐 아니라 운영비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최 시장 역시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사업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비 절감을 위해 관내 대학의 미디어 관련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해 왔다”고 덧붙였다.

■ 14억5000만원 야외무대도 ‘활용도’ 논란

약 14억5000만원을 투입해 개보수한 아트센터 고마 야외무대 역시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공주시가 제시한 행사 실적에 5차례의 행사가 포함돼 있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야외무대와 직접 관련이 없는 공간 대관 행사라며 실제 무대가 공연과 행사에 얼마나 활용됐는지 별도로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도로나 건물은 한 번 조성하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축제와 행사는 중단하는 순간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며 공주시가 앞으로 축제와 행사에 적용할 “명확한 성과 기준과 운영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백제문화전당도 ‘문화공간 축소·식당 확대’ 논란

백제문화전당 운영 실태도 강도 높은 지적을 받았다.

김명환 공주시의원은 같은 날 시정질문에서 백제문화전당의 당초 계획과 실제 공간 배치를 비교하며 “문화시설의 핵심인 전시·체험 공간은 줄어든 반면 식당 공간은 오히려 커졌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전시·체험 공간은 당초 566평에서 365평으로 줄었다.

상설 공연장 좌석도 200석에서 180석으로 축소됐으며, 예술인을 위한 창작 공간은 계획에서 빠졌다.

반면 식당 면적은 기본계획보다 ‘59.9% 확대’됐다.

문화시설의 핵심 공간이 축소되는 동안 식음시설이 확대된 배경을 따져 물은 것이다.

■ 이용객 76.6%가 미디어아트…공연·체험은 ‘한산’

개관 이후 이용 실적도 특정 콘텐츠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백제문화전당 전체 이용객 2만1488명 가운데 ‘76.6%가 미디어아트 전시장에 집중’됐다.

상설 공연은 회당 평균 관객 101명에 그쳤고, 체험 공방은 48차례 운영에 이용객 545명, 수입 316만원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단순히 프로그램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실제 이용률과 시민 만족도, 지역경제 효과를 기준으로 콘텐츠를 평가하고 성과가 낮은 프로그램은 과감히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예술단체와 청년 예술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외부의 경쟁력 있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유치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이에 대해 최원철 시장은 “백제문화전당만 단독으로 운영해서는 활용에 한계가 있다면서 한옥마을, 국립공주박물관, 향후 조성될 백제문화촌 등을 연계해 관광 동선을 만들어야 한다”며 “상설 공연을 유지하면서 지역 예술인들이 공연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백제문화전당에서 관광이 끝나서는 안 된다”

김 의원은 백제문화전당을 찾은 관광객이 전당에서 곧바로 돌아가는 구조도 문제로 지적했다.

공산성, 무령왕릉, 원도심 등 공주의 핵심 관광자원과 백제문화전당을 연결하는 관람 동선을 구축하고 “유적지 통합 할인권과 야간 관광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제문화전당 하나의 방문객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방문객의 발길을 지역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상설 공연 제작 과정에서 지역 예술인의 참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제작한 공연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따져 물었다.

최 시장은 시가 공연을 활용할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공연 제작비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들어간 것 같다”고 인정했다.

개관 홍보에 비용이 많이 투입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시설인데 식당 찾는 사람이 더 많다면 주객전도”

식당 문제도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백제문화전당이 문화시설보다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는 시설처럼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최 시장은 공개 모집 당시 식당 입주 희망자가 없어 이후 운영자를 찾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 전당을 찾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주객이 전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시설 본래의 기능을 살릴 수 있도록 운영 방향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공주시의회에서 잇따라 제기된 문제의 핵심은 하나로 모인다.

‘얼마나 많이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쓰이고 있느냐’를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축제는 유명 가수와 대규모 공연으로 순간적인 인파를 끌어모으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문화시설 역시 개관 자체가 성과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관광객이 실제로 머물고 지역에서 소비하는지, 시민들이 시설을 얼마나 이용하는지, 투입된 예산만큼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제문화제 개막을 앞둔 공주시가 ‘행사 규모’ 중심의 축제·문화정책에서 벗어나 관광객 체류와 지역경제, 시민 이용률을 중심으로 한 성과 중심 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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