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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AG 비용 절감, 부실 운영에 선수들 고충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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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준비 과정 내내 '비용 절감'에 매달렸다. 선수촌을 짓지 않고 크루즈선과 컨테이너형 숙소, 호텔에 선수단을 나눠 수용했다. 그렇게 아낀 비용의 대가는 고스란히 선수들이 치르고 있다.

문제의 출발점은 불어난 비용이었다. 물가와 인건비 상승에 엔화 약세까지 겹치자 조직위원회와 아이치현은 선수촌 건립 백지화를 비롯해 1020억엔(약 8801억원)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러고도 아시안패러게임을 포함한 대회 경비는 당초의 세 배 가까운 약 2980억엔(약 2조5712억원)까지 불었다. 결국 조직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지난 8월 예산을 선수, 임원 1만5000명분만 마련했다며 "그래도 온다면 각자 알아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모인 선수와 관계자는 1만7000여명이다.

빠듯한 살림은 운영 곳곳의 허점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루즈선에서는 태국 세팍타크로 대표팀이 입실하지 못해 로비 바닥에서 쪽잠을 청했다. 컨테이너형 숙소는 에어컨 한 대가 전부였고 장신 선수들은 다리조차 뻗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결승 당일 버스가 오지 않아 훈련을 접었다. 배드민턴은 개인전을 통상보다 하루 짧은 5일에 몰아넣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마저 하루 두 경기를 치렀다. 일부 선수는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대기하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경기를 마쳤다. 논란이 커지자 무라테 사토시 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숙박, 수송 과정의 실수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은 짧게는 3~4년, 길게는 선수 인생을 걸고 준비한 무대다. 일부 종목에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고 한국 남자 선수들에게는 병역 문제까지 달려 있다. 한 점, 0.01초 차로 메달 색이 갈리는 곳에서 잠자리와 이동, 경기 일정은 기량만큼이나 결과를 좌우한다. 아낀 비용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이 깎여 나갔다면 그 절감을 성과라 부르기는 어렵다. 한 번 놓친 메달과 출전권은 되돌릴 수 없다.

안팎의 평가도 냉정하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24일 대회 운영에 대해 "숙소, 수송 배차, 훈련 환경 등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국제대회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ABC 등급을 매기자면 F급"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지 열기도 달아오르지 않았다. 개회식부터 관중석 곳곳이 비었고 대회 중반을 넘긴 28일까지 팔린 입장권은 100만장으로 전체 230만장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선수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오른 무대를 빈 객석이 맞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비용 절감이라는 방향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대회가 끝나면 애물단지로 남는 경기장과 끝없이 불어나는 개최 비용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오랜 숙제다. 새 시설을 덜 짓고 기존 시설을 다시 쓰겠다는 시도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다만 그 실험이 선수들의 휴식과 이동 그리고 경기력까지 담보로 잡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비용을 아낀 만큼 흩어진 숙소와 경기장을 잇는 운영에는 더 공을 들였어야 했다.

대회는 오는 10월 4일까지 이어진다. 남은 일정만큼은 선수들이 숙소와 버스 걱정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아시안게임의 주인공은 선수다. 비용 절감의 대가를 선수에게 떠넘기는 대회는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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