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읽음
파주 통일대교 검문소 북상 추진, 주민 편의 및 관광 활성화
투어코리아
0
[투어코리아=김경남 기자]파주에서 통일대교는 단순한 교량이 아니다.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살아온 주민들에게는 지난 70년의 삶이 켜켜이 쌓여 있는 공간이고, 파주 전체로 보면 아직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거대한 관광·경제적 잠재력을 품고 있는 관문이다.

손배찬 파주시장이 제기한 ‘통일대교 검문소 북상 이전’​은 바로 이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바라본 데서 출발한다.

한쪽에는 국가안보를 위해 오랜 세월 이동의 불편을 감내해 온 통일촌 주민들이 있다.

다른 한쪽에는 통일대교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파주의 새로운 관광자산으로 만들고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미래 전략이 있다.

손 시장의 통일대교 북상 이전 요구를 단순한 민원 해결이나 검문소 이전 문제로만 바라보기에는 그 안에 담긴 의미가 크다.

주민의 삶을 보듬는 ‘휴머니스트 손배찬’과 파주의 미래 먹거리를 계산하는 ‘전략가 손배찬’이 동시에 투영된 정책 구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70년을 기다린 주민들에게 이제는 일상의 편의를 돌려드려야”

통일촌 주민들이 살아온 지난 70년은 일반적인 도시의 삶과는 달랐다.

민간인통제선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생활했고, 농업인들은 영농을 위해서도 출입 절차를 거쳐야 했다.

관광객에게는 한 번의 방문이지만 주민들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출입을 위해 기다리고, 확인받고, 다시 이동해야 하는 과정이 수십 년 동안 이어졌다.

국가안보라는 큰 명분 앞에서 주민들은 이러한 불편을 받아들여 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안보 환경이 변화하고 지역의 인구·경제 구조가 달라진 만큼, 이제는 국가를 위해 감내해 온 주민들의 삶도 함께 돌아봐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손 시장의 문제의식 역시 이 지점에 닿아 있다.

손 시장은 통일대교 검문소 북상 이전을 “단순한 시설 이전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고 접경지역의 관광과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사업”​으로 보고있다.

말 그대로 시설 하나를 옮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그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특별한 불편을 감수해 온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생활 편의를 되돌려주고, 그 공간을 새로운 지역 발전의 기반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손배찬 시장의 ‘사람을 먼저 보는 행정’이 드러난다.

▣손배찬의 시선은 주민들의 삶에서 멈추지 않는다

손 시장의 통일대교 북상 이전 요구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그 시선이 주민 불편 해소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통일대교를 지나면 통일촌과 해마루촌을 비롯해 덕진산성, 허준묘, 초평도 등 역사·문화·생태적 가치를 지닌 공간들이 이어진다.

그동안 민간인통제라는 특수성 때문에 접근성이 제한됐던 지역이다.

그러나 출입 체계가 개선되고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파주시는 이미 임진각과 DMZ를 중심으로 한 접경지역 관광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

여기에 통일대교 일대의 역사·문화·생태자원을 연결한다면 ‘관광 파주’의 관광축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자산​이 될 수 있다.

손 시장이 바라보는 통일대교는 그래서 ‘검문소가 있는 다리’가 아니라 파주의 또 다른 관광 관문 이다.

▣연간 70만 명이 오가는 공간…관광자산으로서의 가능성

지난해 통일대교 이용객은 관광객 55만여 명과 영농인 15만여 명 등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미 상당한 유동인구가 존재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통일대교를 지나면서 얼마나 오래 파주에 머무르고, 얼마나 많은 지역의 관광자원과 지역경제를 소비하느냐에 있다.

단순히 통과하는 방문객을 체류형 관광객으로 바꿀 수 있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통일대교를 기점으로 역사문화 탐방과 생태관광, 평화관광, 지역 농산물 소비, 체험관광 등을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이는 파주가 그동안 추진해 온 관광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DMZ와 임진각이라는 기존 관광자원에 새로운 공간을 연결하고, 관광객의 이동 동선을 넓혀 ‘머무르는 파주’​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손 시장의 통일대교 북상 이전 구상은 바로 이 지점에서 관광정책과 지역개발 전략으로 확장된다.

▣‘검문소 이전’이 아니라 ‘관광 파주의 새로운 관문’

검문소가 북상하면 통일대교와 통일촌 일대의 접근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주민과 영농인의 이동 편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관광객 입장에서도 출입 절차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그 결과 통일대교를 중심으로 한 관광 동선이 보다 유연하게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덕진산성, 허준묘, 초평도 등 기존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역사·문화·생태자원과 연계한다면 파주의 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할 수 있다.

관광객이 임진각을 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통일대교를 넘어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고,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통일대교 북상 이전은 주민 편의를 위한 행정사업인 동시에 관광 파주의 외연을 넓히는 지역개발 사업이 될 수 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