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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지뢰 가능성 매우 높다"…매설·유실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
데일리안폭발 지점과 피해, 국과수 감정 결과 등 종합해 北 추정
북한군이 언제 지뢰 매설했는지는 현재로썬 알 수 없어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브리핑을 통해 1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DMZ 내 지뢰 폭발 상황 관련 합동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장인 권 차장은 "이번 지뢰 폭발 원인은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며 "최종조사 결과 우리 군의 피해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정된다면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 군은 폭발 지점과 피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 북한군의 지뢰로 인한 폭발로 추정했다. 우선 지뢰 폭발 위치는 군사분계선(MDL) 남쪽 10여m 지점으로, 최근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 지역과 10여m 떨어져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형 변화'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북한군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의심이다.
국과수 감정 결과도 북한군의 지뢰로 추정하는 이유다. 국과수는 수색로 개척 작전에 투입된 병력들의 피복 및 장구류, 화학흔 채취 거즈 등 총 10종에 대한 폭약 성분을 감정했고, 이중 방탄헬멧과 조끼 등에서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검출됐다. 우리 군이 TNT를 주 장약으로 사용하는 지뢰의 경우 폭발 시 철제 파편이 다량으로 발생하는데 비해, 이번 폭발물에서는 철제 파편이 없었다.
아울러 폭발 지점 약 1m 인근에서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가 발견됐다는 진술 역시 북한군의 지뢰라는 합리적 의심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군 당국은 이번 폭발물을 매설 지뢰로 추정하고 있지만 유실된 지뢰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매설된 지뢰인지 유실된 것인지는 현재로써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는게 합참의 설명이다. 다만 최초 수색로 개척 작전 과정에서 작전 요원들은 육안으로 폭발물을 식별하지 못했고, 지뢰탐지기를 이용해 폭발 지점을 3~4차례 탐지했음에도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지뢰가 매설된 깊이나 각도, 장애물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북한군이 언제 지뢰를 매설했는지도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 군은 지난해 9월 위성영상을 통해 소위 '지형 변화'를 식별했지만, 북한군이 직접 작업하는 모습이 포착되지는 않았다.
이들 지뢰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게 북한군의 고의적 매설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군은 '별도로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MDL에 대해 우리 군과 북한군, 유엔군사령부까지 각자가 다른 기준을 설정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군이 자신들이 인식하는MDL을 기준으로 지뢰 매설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은 유엔사와 MDL 기준선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늦장 대응 및 사고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 우리 군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수색로 개척 작전에 투입된 인원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등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당초 29일 현장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으나, 입원 장병들이 퇴원하면서 현장조사를 빠르게 실시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축소·은폐나 북한 눈치 보기, 상부 지시 등에 따른 고의적인 지연은 일체 없었다"라며 "철저히 군사적인 측면에서 판단했고 유엔사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안전을 확보하는 과정이었다"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까지 도달하지 못한 만큼, 군 당국은 현장조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팀은 이날 2차 폭발지점 약 2m 전까지 접근했으나 장병들이 목격했다고 진술한 미폭발 지뢰 추정 물체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지뢰의 수거 여부는 현장 안전성과 폭발 위험 등을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다.
합참은 유엔사와 추가 현장조사를 진행해 미폭발 지뢰 추정 물체와 폭발 원점, 매설 시점과 경위 등을 확인한 뒤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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