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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배민 인수, 규제와 실적 둔화에 기업가치 하락
IT조선
29일 관계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22일 우버가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주식 전부를 공개매수하기 위해 제출한 기업결합 사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에 착수했다. DH는 우아DH아시아를 통해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지배하고 있어, 우버가 DH 지분을 확보하면 배민 경영권도 넘어가게 된다. 우버는 택시 호출과 음식 배달의 결합 시너지를 내세워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7년 하반기까지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배민을 둘러싼 당국의 규제와 사법 리스크가 잇따라 나오면서 매각과정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변수는 코앞으로 다가온 공정위의 제재 수위다. 공정위는 배민의 배민배달 자사우대, 배달 예상 시간 부당 표시, 입점업체 대상 최혜대우 요구 행위를 심의해 이르면 10월 초 전원회의를 거쳐 추후 최종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6월 배민 측이 신청한 동의의결(자진 시정)을 기각하고 정식 제재 절차를 밟았다. 위법성이 인정될 경우 수백억 원대 과징금뿐 아니라 자체 배달 우대 화면 노출을 금지하는 시정명령이 불가피해 배민의 사업 모델이 훼손될 수 있다.
세금 폭탄과 국회 검증 리스크도 겹쳤다. 국세청은 배민이 국내에서 거둔 1조원대 이익을 해외 지배주주에게 이전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회피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관련 세액만 약 1000억원에 달해 조사 결과에 따라 매각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배민은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 등 복수 상임위에서 배달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논란과 배달 노동자의 산재 문제 등으로 경영진의 증인 채택이 추진되고 있다.
증가하는 경영 리스크와 달리 수익성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은 2023년 6999억원에서 2024년 6408억원, 2025년 5929억원으로 2년 새 감소폭이 15.3%에 달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이 5조2830억원으로 전년보다 22.2% 증가하는 등 외형 매출은 늘었지만 무료 배달 경쟁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회사인 DH도 유럽에서 경쟁법 위반으로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전력이 있어 우버 입장에서는 배민의 국내 규제 리스크까지 감안해 인수 이후 비용과 수익성을 따져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