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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달러채 최저 가산금리, 비용 부담은 여전한 과제
데일리임팩트
NH투자증권이 2년 연속 달러채를 발행하며 중장기 외화조달 기반을 넓히고 있다. 올해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가산금리로 외화채를 발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다만 낮은 스프레드가 곧 낮은 조달비용을 뜻하는 것은 아니란 지적도 나온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NH투자증권의 달러채 발행금리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전체 조달구조에서는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의존도도 여전히 높다. 외화채 시장 접근성은 좋아졌지만 전체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활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3년물과 5년물 선순위 무담보 달러채를 각각 3억달러씩 총 6억달러(한화 약 8200억원) 발행했다. 실제 발행금리는 3년물 4.937%, 5년물 5.038%로 각각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70bp(1bp=0.01%포인트), 75bp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두 만기 모두 국내 증권사 동일 만기 달러채 가운데 당시 최저 스프레드였다.
금리를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두터운 투자자 수요가 있었다. 북빌딩 과정에서 주문액은 한때 45억달러(약 6조1500억원)를 넘어섰고 최종가격 제시 뒤에도 3년물 18억달러(약 2조4600억원) 이상, 5년물 13억달러(약 1조7800억원) 이상의 주문이 남았다. 최초제시금리(IPG)는 각각 105bp와 110bp에서 35bp씩 낮아졌고 신규발행프리미엄(NIP)도 사실상 없었다.
다만 가산금리 하락이 조달비용 절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3년물과 5년물 가산금리는 각각 90bp와 100bp로 올해보다 20bp, 25bp 높았다. 하지만 최종 발행금리는 지난해 4.676%, 4.873%에서 올해 4.937%, 5.038%로 오히려 상승했다. 상대적인 발행조건은 좋아졌지만 달러로 부담하는 금리는 작년보다 높아진 셈이다.
향후 외화채 발행에서도 미국 금리인상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5bp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연준 위원들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NH투자증권은 지속적으로 외화채 발행 규모를 늘리고 있다. 2021년 3억달러를 처음 발행한 뒤 지난해와 올해 각각 6억달러씩 조달했다. 최근 2년 신규 발행액만 12억달러(약 1조6500억원)다. 오는 10월 2021년물 3억달러가 만기를 맞더라도 최근 발행한 12억달러는 남는다.
외화채 확대 목적은 단순 차환에만 있지 않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외화채 발행 배경에 대해 "외화 관련 비즈니스 확대에 따른 외화 유동성 리스크 관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화사채를 통해 해외 대체자산 투자와 해외 자회사 대출·출자 등 장기성 자산에 투자하고, 확보한 장기 외화자금은 외화 유동성 리스크 관리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전체 조달구조다. 별도 기준 CP와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2024년 말 3조5670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6800억원, 올해 6월 말 9조291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측은 최근 시장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2분기 주식시장 급등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로 증권사의 유동성공급자(LP) 업무 등에 따른 주식 헤지포지션이 단기간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단기조달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현재는 주가 하락에 따라 단기 신용조달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외화채와 CP는 발행 통화와 만기, 용도가 달라 직접 대체되는 조달수단은 아니다. 다만 글로벌 크레딧 시장에서는 개별 채권의 발행 성과뿐 아니라 발행사의 전체 조달 접근성과 차환능력, 만기구조까지 함께 본다. UBS자산운용도 올해 아시아 크레딧 전망에서 대차대조표 건전성과 함께 자금조달 접근성과 만기구조를 핵심 분석요소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NH투자증권의 장기 외화표시 선순위채와 장기 외화 발행사등급을 A3로 유지하면서도 높은 단기조달 의존을 펀딩·유동성 측면의 약점으로 평가했다. 단기자금 의존이 구조적인 자산·부채의 만기 불일치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무디스 자체 산식상 유동성비율은 2024년 말 94.8%에서 올해 3월 말 87.1%로, 펀딩비율은 46.7%에서 38.2%로 낮아졌다.
NH투자증권의 독자신용도는 Ba1이지만 농협은행을 통한 계열지원 가능성과 정부지원 가능성이 각각 2노치씩 반영돼 최종 장기 외화등급은 A3로 올라간다. 계열지원 효과가 최종 신용등급과 장기채 시장 접근성을 뒷받침하는 것과 별개로 증권 영업 과정에서는 단기 자금수요가 발생한다. 무디스도 높은 단기조달 의존을 국내 증권업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특성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단기채무의 만기를 늘리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3년 만기 원화 회사채 5000억원을 발행해 CP 5000억원을 상환한 데 이어 이달에는 2·3·5년물 회사채를 당초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지난 15일 납입을 마친 이번 회사채는 전액 기존 전자단기사채와 CP 상환에 투입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금) 조달구조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중장기 조달을 확대하는 동시에 만기와 조달수단, 통화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