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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준호 민주당 원내수석, 여야 협상 실무형 조율사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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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협상·당내 조율 핵심 실무자

"정무감각 탁월…野와 관계 원만"

비공개회의서 경청 후 결단

비서실장 경험 바탕 존재감 확대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국회에서 협상의 성패는 각 당의 요구를 관철하는 것뿐 아니라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현실적인 접점을 찾아내는 데 달려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전면에 나서기보다 물밑에서 야당과 소속 의원들을 설득하고 해법을 만드는 '실무형 조율사'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천 원내운영수석은 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회 의사일정과 주요 법안 처리 방안을 협의하는 민주당의 핵심 창구다. 당내에서는 한병도 원내대표를 보좌하면서 지도부와 각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입장을 조율해 원내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법 등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선 현안에서도 천 원내운영수석은 민주당의 입장을 전달하며 접점을 모색해 왔다. 다수당의 요구를 관철하는 동시에 일방적인 국회 운영이라는 비판을 피해야 하는 만큼 원칙과 유연성을 함께 발휘해야 하는 자리다.

당내에서는 천 원내운영수석이 야당과 불필요한 충돌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협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천 원내운영수석은 기본적으로 정무적인 감각과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다"며 "야당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면서 협상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천 원내운영수석의 조율 능력은 당내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원내지도부 비공개회의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까지 충분히 들은 뒤 이를 정리해 결론을 내리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을 외부에 공개할지 여부도 주변 의견을 구한 뒤 정무적으로 판단한다고 한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천 원내운영수석은 굉장히 신중하고 집중력 있게 일하는 스타일"이라며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시간을 확실히 투입해 집중적으로 처리하고, 사안을 공개할지 여부도 정무적으로 판단하면서 주변에 의견을 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 원내운영수석이 비공개회의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직접 말한 적이 있다"며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 때 이를 조율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충분히 의견을 들은 뒤 신중하게 판단하면서도 결단을 잘 내리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업무 방식의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맡았을 당시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대표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지도부의 의사결정 과정과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접했고, 이를 조정하는 정무 감각을 쌓았다는 것이다. 재선 의원으로 축적한 국회 경험도 현재 원내 협상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원내대표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도 원내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서로 격의 없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원내대표의 판단을 실무 협상으로 구체화하고, 현장에서 파악한 의견을 지도부에 신속히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천 원내운영수석은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데다, 업무에서는 상당히 꼼꼼하고 세심한 편"이라며 "한 원내대표와도 가까운 사이여서 서로 격의 없이 의견을 주고받는다. 두 사람이 워낙 호흡이 잘 맞아 복잡한 원내 현안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최근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의를 밝힌 뒤 차기 비서실장 후보군에 천 원내운영수석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이 대통령의 의중과 당내 사정을 두루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와 무관하지 않다. 현역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이동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당대표 비서실장 시절 보여준 보좌 능력과 정무 감각이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쟁점 법안과 국정감사, 예산안 등을 둘러싼 여야의 수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원칙과 타협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 하는 원내운영수석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당대표 비서실장에서 원내 협상 최전선으로 자리를 옮긴 천 원내운영수석의 '조율사'로서 존재감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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