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3 읽음
중국 차 브랜드 한국 공습, 차백도·헤이티·차지 매장 확대
IT조선
0
차지·차백도·헤이티 등 중국 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2024년 차백도와 헤이티가 한국에 첫 매장을 낸 데 이어 올해 차지까지 가세하면서 중국계 차·밀크티 브랜드의 한국 출점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한국 시장을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삼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차지는 지난 18일 롯데월드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매장을 9개(강남·역삼·신촌·용산·건대·종로·시청 등)로 늘렸고, 이달 말 서울대입구역에 10호점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차백도는 2014년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강남·명동·건대·신촌·잠실 등에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헤이티는 명동·홍대·강남 등 서울 주요 상권에 5개 매장을 출점에 운영중이다.

중국 차 브랜드들이 한국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출점을 늘리는 배경에는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소비자들이 맛과 가격뿐 아니라 원재료의 품질과 브랜드·매장 공간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만큼 새로운 음료 브랜드의 시장성을 검증하기에 적합한 시장으로 꼽힌다. 또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세계 2위 수준일 정도로 음료 소비가 일상화돼있다.

여기에 K-컬처의 영향력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화제를 만들 경우 북미·유럽·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이들 기업은 한국에서 단순한 밀크티 브랜드가 아닌 ‘프리미엄 티’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차지는 좋은 찻잎과 추출 방식 등 차 자체의 품질과 스타벅스식 매장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최근 문을 연 9번째 매장인 롯데월드점은 인근 놀이공원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 매장으로 기획해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메뉴와 공간을 선보였다.

차백도는 과일·토핑과 국내산 원료를 활용해 메뉴를 다양화하고, 헤이티는 치즈티·과일차 등 차별화된 메뉴와 콘셉트 매장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안착이 가능한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저가 커피 브랜드가 촘촘한 매장망을 구축한 데다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과일주스·아이스티·밀크셰이크·간편식 등 비커피 음료로 메뉴 영역을 넓히고 있어서다.

한국에서는 높은 원재료·물류비용 등으로 중국에서 구축한 공급망 효율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워, 출점 초기부터 가격 경쟁에 나설 경우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는 탕후루처럼 새로운 음료나 먹거리가 등장하면 빠르게 경험해보는 성향이 강해 초기 화제성을 만들기는 쉽지만, 유행이 지나간 뒤에도 꾸준히 찾게 하려면 맛과 가격 외에 차별화된 이유가 필요하다”며 “초기 관심을 실제 재방문과 반복 구매로 연결하는 일이 한국 시장 안착의 관건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