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 읽음
삼성전자가 이끈 '역대급' 호황...韓반도체·부품·에너지 기업 낙수효과
아주경제
다만 삼성전자의 성과가 지나치게 삼성그룹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LNG 민자발전 등 신사업에 진출하는 데 속도를 낼 가능성이 함께 점쳐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1·2·3분기 거둔 막대한 영업이익을 토대로 설비투자(CAPEX)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반도체 공급망 전반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혜택을 볼 산업으로는 반도체 소부장이 꼽힌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그래픽메모리(GDDR), 범용 메모리(DDR), 모바일메모리(LPDDR) 등의 생산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발주를 넣을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베라 루빈 탑재를 목표로 HBM4(6세대) 양산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세메스 등 관련 후공정 장비 기업이 직접적인 수혜 사정권이다.
이와 함께 범용 제품 생산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테스트용 소켓과 칩 검사 부품, 미세공정용 식각액·세정액 등 생산 단계에서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소모성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국내 중견 기업에 대한 낙수효과가 한층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기도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 154% 증가한 3조8300억원, 660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3개월 전 예측보다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AI칩과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기의 차세대 주력 제품군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 라인이 풀가동한 것에 따른 효과다.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P4 및 P5 공장의 증설과 용인·호남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삼성물산, 삼성E&A,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 EPC(설계·조달·시공) 3사의 실적 확대도 유력시된다. EPC 3사가 팹 증설·건설에 착수하면서 세 업체의 2·3차 협력업체의 매출·영업이익이 한층 증가하고 지역 건설 경기도 함께 활성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기록적인 영업익을 거두면서 그룹 내 수익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민간 LNG 발전 사업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수직 계열화를 통해 계열사가 반도체 수익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지만, 에너지 계열사가 미흡해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보조·비상 전력 공급에 필수인 민간 LNG 발전소는 한화·GS·LS 등 다른 대기업 집단에 의존해야만 했다.
실제로 현재 주력 사업장인 평택팹의 경우에도 다른 대기업 집단의 LNG 발전소에서 일부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민간 LNG 발전소를 통해 반도체 사업의 성과를 SK이노베이션 E&S, SK가스 등 에너지 계열사와 공유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재계에선 올 하반기 삼성 EPC 3사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의 민간 LNG 발전 사업 진출이 구체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향후 조성되는 용인·호남 클러스터는 외부 민간 LNG 발전소 대신 자체 LNG 발전소를 통해 보조·비상 전력을 공급받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삼성 에너지 TF(태스크포스) 차원에서 주도 사업자를 정하고 EPC 3사가 공동 출자한 자회사를 설립할지 아니면 3사 경쟁 구도로 추진할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