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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굿즈 마케팅 확산, 캐릭터·아이돌 협업 증대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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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를 활용한 마케팅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이돌과 캐릭터는 물론 출판·지역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상품에 접목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품의 기능이나 가격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지면서 팬덤과 수집 욕구를 자극해 추가 구매를 유도하고, 새로운 소비 경험까지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편의점 빵에 포토카드와 책갈피를 넣는 방식부터 뷰티·카페업계의 캐릭터 협업까지 이종 업종 간 협업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편의점 빵이다. 편의점 GS25는 출판사 민음사·캐릭터 브랜드 ‘오늘의 귀여움’과 협업해 지난달 21일 ‘민음사빵’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약 4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시집을 연상시키는 포장에 문학 작품을 활용한 책갈피 20종 가운데 하나를 무작위로 넣은 것이 특징이다. 책갈피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소비자의 반복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CU는 아이돌 팬덤을 겨냥했다. 지난 17일 걸그룹 리센느와 협업해 선보인 ‘원이의 옥수수 크림빵’은 출시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판매율 99%를 기록했다. 출시 나흘째인 20일까지 협업 베이커리 상품 누적 판매량은 약 10만개에 달했다. 같은 기간 CU 전체 빵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포켓CU 예약 판매 물량은 판매 직후 소진됐고, 제품에 들어 있는 리센느 멤버 이미지의 투명 포토카드 27종을 수집하려는 수요도 나타났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 캠페인 ‘올리브영 시티 로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참여 브랜드가 81개로 지난해보다 170% 늘었고, 협업 제품도 321종으로 50% 확대됐다. 뷰티 제품을 넘어 웰니스와 라이프스타일까지 협업 범위를 넓혔다.

특히 산리오캐릭터즈에 한국의 지역성과 문화를 접목한 것이 눈길을 끈다. 강릉·전주·부산·서울·우도 등 12개 지역을 모티브로 한 헬로키티 디자인과 한복을 입은 헬로키티 등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겨냥했다. 올리브영N 성수에서 운영한 팝업에는 오픈 첫날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졌으며, 운영 8일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진행한 산리오 팝업보다 118% 증가했다.

카페업계에서도 캐릭터가 신규 고객을 끌어오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가 지난 5월 출시한 ‘핑구 초코 퍼지 케이크’의 한 달간 판매량은 지난해 디즈니 협업 케이크보다 85% 이상 증가했다. 핑구 협업 음료 2종의 판매량도 전년 협업 음료보다 15% 늘었다. 기존 디저트 협업에서 3040세대가 중심이었다면 핑구 협업에서는 20대 매출 비중이 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990년대 캐릭터를 활용해 뉴트로 감성을 자극한 것이 젊은 고객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굿즈와 IP(지식재산권) 협업을 늘리는 이유는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캐릭터나 아이돌처럼 이미 팬덤을 확보한 IP와 협업하면 별도의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기존 팬층을 잠재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 여기에 랜덤·한정판 굿즈를 더하면 수집을 위한 추가 구매가 발생하고, SNS 인증이나 중고거래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화제성이 확산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협업의 핵심은 팬덤이 실제로 소장하고 싶어 하는 요소를 상품과 콘텐츠에 함께 담는 것”이라며 “신규 고객 유입과 재방문, 온라인 화제성까지 연결할 수 있어 앞으로도 업종을 넘나드는 협업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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