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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美대사 “트럼프, 시진핑에 ‘이란 지원 용납 못해’ 직접 경고”
조선비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이란에 군사 장비나 정보 등을 지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직접 전달했다고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가 밝혔다.
퍼듀 대사는 25일(현지시각)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몇 주 전 중국 측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정보나 부품, 군사 장비든 이란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전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 이를 다시 한번 매우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경고는 미국이 중국 측에 계속 강조해온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퍼듀 대사는 대이란 문제를 미중 간 다른 현안과 연계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가 우리가 진행하는 다른 어떤 일이나 대만과의 약속과도 얽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건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과 인공지능(AI), 대만 문제를 비롯해 중동과 우크라이나,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대이란 지원 중단을 직접 요구했다는 내용은 현재까지 퍼듀 대사가 공개한 미국 측 설명이다.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정상회담 결과에는 두 정상이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는 내용은 담겼지만, 중국의 이란 지원 문제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경고는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이 중국의 대이란 관계를 주시하는 배경에는 원유 거래가 있다. 중국은 수년간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도 중국 독립계 정유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란산 원유가 계속 유입돼왔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약 140만배럴이었다. 미국은 이 같은 원유 거래가 이란 정부의 주요 수입원이 된다고 보고 중국 업체와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제재 압박을 높여왔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이란의 경제적 고립을 목표로 한 ‘오퍼레이션 이코노믹 아웃캐스트(Operation Economic Outcast)’를 시작했다. 이란의 원유 판매와 금융·운송망을 차단해 정부 수입원을 끊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당시 이란의 원유를 사고 운송하거나 금융 거래를 지원하는 국가와 기업에도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이 연루된 이란의 군사·에너지 관련 조달망에도 잇달아 제재를 부과해왔다.
퍼듀 대사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어느 정도 신뢰 관계를 발전시키기 시작했고 여러 현안에 관해 함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매우 솔직하고 개방적인 대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이 대화를 거듭할수록 양국이 풀어야 할 난제들을 놓고 더 깊은 수준의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중국 측도 양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경쟁을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면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고, 양국이 중동을 포함한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