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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청년 신용회복 지원과 ESG 공시 준비
데일리임팩트
"대출 거절 화면을 보고 좌절하시잖아요. 이런 청년들을 위해 저금리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조선영 카카오뱅크 ESG팀장은 딜사이트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신용회복 지원사업 '프로젝트 다시, 봄'의 출발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과거 대출 서비스를 기획했던 그는 대출을 거절 당한 청년들이 더 높은 금리의 대출을 찾는 상황에 주목했다. 당시의 고민은 ESG 업무를 맡은 뒤 청년들의 부채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뱅크와 SK텔레콤 등에서 서비스 기획을 맡았던 조 팀장은 SK텔레콤 재직 당시 핵심성과지표(KPI)에 ESG 요소를 반영하는 과정을 보며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기획은 고객의 니즈를 발굴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일"이라며 "사회공헌을 발굴할 때도 이해관계자들에게 어떤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ESG팀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집중하는 분야는 금융 접근성과 금융 사회안전망이다. 중·저신용자의 금융 문턱을 낮추고, 청년과 고령층에게 금융교육과 사기 예방 교육을 제공하는 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시, 봄'은 이런 접근을 구체화한 사업이다. 카카오뱅크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금융 소외 청년에게 연 1% 금리의 생계비 대출과 고금리 대환대출을 지원하고 재무 상태를 진단해준다.
조 팀장은 "왜 대출을 받아야 하는지, 왜 이 돈이 필요한지 사연을 듣는다"며 "대출을 대환하거나 신용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도 조 팀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활동이다.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친환경 기부 마라톤 '세이브 레이스(Save Race)'가 대표적이다. 2024년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에도 11월에 열리며 참가비 전액은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후위기 취약 아동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조 팀장은 "고객 참여형 기부 사업은 10년을 해도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10년 이상은 해야 의미가 더 많이 전파될 수 있다고 생각해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팀장을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된 ESG팀은 사회공헌 외에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환경 데이터 관리, 재생에너지 조달 등을 맡는다. 보고서 제작을 위해 사내 40~50개 팀과 협업 중이다. 초기에는 보고서 작성이 우선 과제였다면, 최근에는 공시에 대비해 전사 데이터를 관리하는 역할이 커지고 있다.
2028년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에 대비한 체계 구축도 준비 중이다. 조 팀장은 "2028년에 데이터를 공시하려면 2027년부터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내년에는 유관 부서들과 공시 체계를 시범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환경 분야에서는 AI 활용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과제로 꼽았다. 그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력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재생에너지 구매와 넷제로를 위한 계획을 어떻게 추진할지도 내부의 큰 의제"라고 말했다.
그가 앞으로 더 관심을 두고 싶은 분야는 '금융 회복탄력성'이라고 말했다. 금융사기나 부채 문제를 겪은 사람이 다시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조 팀장은 "보이스피싱이나 사기를 당하거나 빚을 떠안아 힘든 분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