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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애프터마켓 개장, 개인 거래 비중 93% 차지
아주경제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문을 연 KRX 애프터마켓의 첫날 거래대금은 1조8177억원, 거래량은 7224만주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서 1조3252억원, 코스닥에서 4925억원가량이 거래됐다.
첫날 애프터마켓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차지한 비중은 93%에 달했다. 외국인은 3.9%, 기관은 2.1%에 그쳤다. 주문의 73%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이루어졌다.
시간대별로 보면 퇴근 이후 거래 수요는 더욱 뚜렷했다. 첫날 거래가 가장 많이 몰린 시간은 오후 7~8시로 전체의 30.7%를 차지했다. 근무시간 중 주식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웠던 직장인 등의 투자 수요가 장 마감 이후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밤에도 역시 '삼전·닉스'
개인투자자들의 대형주 선호는 애프터마켓에서도 이어졌다. 개장 첫날 코스피 애프터마켓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래대금은 총 7279억원으로 코스피 애프터마켓 전체 거래대금의 약 55%를 차지했다. 정규장이 끝난 뒤에도 반도체 대형주를 거래하려는 수요가 집중된 셈이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정규장 마감 이후 발생하는 기업 공시나 국내외 주요 이슈에도 당일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낮 시간 주식 거래가 어려웠던 직장인들의 투자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변화다.
다만 개장 초기의 높은 관심이 장기적인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KRX 애프터마켓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1476억원으로 같은 기간 정규장 일평균 거래대금의 약 4.5% 수준이었다. 첫날 1조8177억원과 비교하면 거래 규모도 다소 줄었다.
개인에 거래가 집중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외국인과 기관 참여가 제한된 상황에서 거래량이 적은 중소형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주문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개장 초기 일부 중소형주에서는 변동성완화장치(VI)가 잇따라 발동하기도 했다.
길어진 거래시간…투자자 주의점은
거래시간 확대에 따라 투자자가 접하는 가격이 많아진 점도 새로운 변화다. 정규장 종가와 애프터마켓에서 형성되는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투자자가 포털이나 증권정보 서비스에서 확인하는 가격과 정규장 종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장 마감 이후 해외 증시 움직임이나 기업 관련 뉴스가 국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반대로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은 종목에서는 정규장보다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시간 확대는 낮 시간 거래가 어려웠던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야간에는 종목별 유동성이 정규장과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거래량과 가격 변동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까지였던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는 이제 퇴근 이후까지 이어지게 됐다. 첫 주 성적표만 놓고 보면 그 중심에는 개인투자자가 있다. '밤 주식'이 국내 증시의 새로운 거래 문화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