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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SE 블록체인닷컴, 미국 토큰화 주식 유통
위키트리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크립토 거래소 블록체인닷컴이 토큰화한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함께 유통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는 9월 23일(현지시각) 이를 발표하며, 블록체인닷컴 이용자가 NYSE가 준비 중인 디지털 대체거래시스템(ATS)을 통해 토큰화 미국 주식과 ETF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계약은 규제 승인을 전제로 하며, 해당 거래소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협약에 따르면 블록체인닷컴은 NYSE의 디지털 ATS에서 거래되는 토큰화 미국 상장 주식과 ETF를 자사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구조가 실제로 가동되려면 규제 기관의 승인이 먼저 필요하다. NYSE 계열사인 ICE 데이터서비스(ICE Data Services)는 블록체인닷컴의 크립토 시세·분석 데이터를 전통 금융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블록체인닷컴은 반대로 NYSE와 ICE의 일부 주식 데이터를 자사 앱에 얹는다. 이렇게 들어온 정보 일부는 블록체인닷컴의 인앱 AI 비서 ‘준(June)’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블록체인닷컴 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 피터 스미스는 “사람들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어떤 증권사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에 따라 주식 소유가 제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NYSE 디지털 ATS와 연결되면 전 세계 수천만 명의 블록체인닷컴 이용자에게 이 기회를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YSE 그룹 사장 린 마틴은 “자본시장의 미래는 전통 금융의 신뢰와 디지털 자산의 혁신·접근성을 결합하는 기관의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닷컴은 70개 이상의 국가·지역에서 4400만 개 이상의 확인된 계정을 확보했고, 9500만 개 이상의 지갑을 지원하며 지금까지 1조 1,000억 달러(약 1,489조 원, 1달러 1,354원 기준) 이상의 크립토 거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NYSE 입장에서는 이 계정 기반이 곧 크립토 네이티브 투자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이번 협약 발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9월 17일 토큰화 증권 거래소를 위한 5년짜리 “혁신 면제”를 도입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이 면제를 적용받는 거래소는 허가받은 자동시장조성 유동성 풀을 활용해 특정 토큰화 전미시장시스템 종목을 거래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거래소법상 거래소로 취급되지 않는다. 조건 중에는 토큰화 주식이 실제 주식과 동일한 권리와 특전을 지녀야 한다는 항목이 포함돼 있다.
이 조건 때문에 기존 상품 일부는 현재 형태로는 면제 대상에서 빠진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크라켄의 엑스스톡스와 로빈후드의 스톡 토큰이 여기에 해당한다. 두 상품은 기초 주식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지만 일반 주주와 동일한 권리는 부여하지 않는다. SEC 커미셔너 헤스터 피어스는 이 면제가 토큰화 증권의 한 가지 모델만 다루고 있으며, 다른 방식의 접근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SEC 위원장 폴 앳킨스는 의회가 토큰화 증권 관련 사안을 법제화할 클래리티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뒤 SEC가 직접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디크립트는 클래리티법 관련 논의가 상원에서 멈춘 지 며칠 뒤 SEC가 이 면제 조치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토큰화 주식 시장을 놓고 크립토 거래소들의 경쟁은 이미 뜨겁다. 크라켄은 엑스스톡스를 서비스 중이며 나스닥과 별도의 토큰화 주식 모델을 맺었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로빈후드도 각자 방식으로 주식을 온체인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8월 자사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에서 미국 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토큰화 주식을 출시했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RWA.xyz 집계에 따르면 토큰화 주식의 유통 가치는 9월 23일 기준 31억 4,000만 달러로, 최근 30일 동안 18% 이상 늘었다. 보유자 수는 같은 기간 72%에 가깝게 증가해 387만 명을 넘어섰다. 시티인스티튜트는 기본 시나리오로 2030년까지 토큰화 자산 규모가 5조 5,000억 달러(약 7,44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토레스 디지털자산 기술기업 탈로스의 타나이 베드 연구원은 코인텔레그래프에 “크립토 플랫폼이 멀티 자산 플랫폼으로 변하고 있고, 전통 자산은 크립토가 개척한 24시간·프로그래머블 구조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큰화 모델이 발행사 네이티브 지분부터 커스터디 노출, 순수 파생상품까지 스펙트럼을 이루며 “각 모델은 소유권을 접근성과 맞바꾼다”고 설명했다. 어느 모델이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진단이다.
TD증권의 미국 주식시장 구조 담당 부사장 리드 노크는 NYSE의 계획된 토큰화 ATS를 두고 “일차적으로 리테일(개인) 주문 흐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24시간 거래와 견적요청 기능을 근거로 들었다. 노크는 “가장 큰 차별점은 진짜 주말 거래”라며 “주말에 시작된 이란 갈등 국면에서 나타난 토큰화 원유 무기한선물 사례처럼, 리테일 비중이 큰 종목이나 특정 뉴스 이벤트 국면에서 영향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NYSE는 지난 1월 24시간 거래와 온체인 정산을 지원하는 디지털 ATS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고, 8월에는 온체인 정산 인프라를 계속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플랫폼은 기존 매칭 엔진 필러에 블록체인 기반 정산 시스템을 결합하는 구조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자금 조달과 달러 단위 주문, 부분 주식 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NYSE는 토큰화 주주가 일반 배당·의결권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으며, 거래는 인가받은 브로커-딜러를 통해 이뤄지는 구조다.
그러나 정작 이 플랫폼은 아직 가동되지 않았다. 티커 목록도, 수수료 체계도, 커스터디 모델도, 구체적인 출시 시기도 공개되지 않았다. 블록체인닷컴과 NYSE 어느 쪽도 출시일이나 재무적 조건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MOU는 의향서 단계일 뿐, 실제 운영 중인 시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블록체인닷컴은 이미 온도 파이낸스를 통해 유럽 지역에서 토큰화 미국 주식을 제공하고 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2월 유럽경제지역 30개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했고, 블록체인닷컴 디파이 지갑을 통해 200개 이상의 미국 주식·ETF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온도 연계 토큰은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과 세후 재투자 배당까지 추종하는 구조로, NYSE와 맺은 이번 협약이 만들 미래 플랫폼과는 소유 조건이 다를 수 있다.
한편 블록체인닷컴은 지난 5월 미국 기업공개를 위한 비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어, 이번 NYSE와의 제휴가 상장 전 사업 확장 행보로도 읽힌다. NYSE 역시 지난 4월 SEC에 제출한 별도 서류를 통해 예탁결제기관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토큰화 증권이 기존 주식과 함께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한 바 있다. 다만 이 파일럿의 거래는 통상적인 익일 정산 방식을 따르는 반면, 이번에 발표된 24시간 ATS는 즉시 정산을 목표로 하는 별개의 프로젝트다.